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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o Mar 10. 2023

눈치 보이고 사용하기 꺼려지는 말

헤밍웨이의 첫 소설 <우리 시대에>를 번역하며 느낀 짧은 이야기입니다

사진: Unsplash의 'Pierre Herman'

여전히 편가르고 사상검증을 하는 분단국가에서 사용이 꺼려지고 눈치 보이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분명 그런 말을 쓴다고 고문을 받거나 감옥에 가는 건 아닌데 말입니다.


    <우리 시대에>의 여덟 번째 단편 <혁명당원>의 영어 원문 제목은 The Revolutionist입니다. 뜻은 혁명당원, 혁명가 대충 이렇게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념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고, 여전히 서로를 정죄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 제목을 혁명가로 에둘러서 쓰고 싶은 욕구가 쉴 새 없이 올라왔습니다.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그래서 혁명가로 번역했고, 현대문학 만이 혁명당원으로 표기했습니다.


    실제 이 단편의 내용은 혁명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어린 혁명당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파시즘에 맞섰던 한 청소년 혁명당원이 고문을 받고 난 뒤 여행을 하는 이야기. 그래서 정확한 그 뜻으로 번역하기로 했습니다. 왜 여전히 두렵죠?



*번역한 <우리 시대에>는 와디즈에서 펀딩으로 2023.3.20까지만 판매됩니다.

https://bit.ly/3ZhOjq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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