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대신 치어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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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런던으로 향한다. 스톡홀름에서 1시간 경유를 하고 런던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게이트 앞에 영국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어쩐지 많은 사람들이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하고 있었다. 핀란드에서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거나 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파워가 있는 테이블을 찾아 일렬로 노트북을 켜고 일하는 사람들을 보니 어쩐지 서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남자분이 벌떡 일어나더니 미팅 쉐쥴(스케쥴)을 다시 잡는 통화를 했다. 미팅이 어쩌고- 스케줄을 어쩌고- 하는데 매우 영국 발음이어서 갑자기 아이엘츠 리스닝 태스크인 것만 같았다.
'아 그래서 먼데이에 만나는 군. 아니! 만나지 않고 그냥 온라인으로 하기로 했군!'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어 오답을 체크하고, 그들의 미팅 시간과 장소를 마킹해야 할 것만 같았다.
'치어스-' 하며 끊는 것까지 신기했다.
드디어 런던을 향한다.
조금은 두렵고 많이 설렌다.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많이 하고 싶었던 공부이기 때문에 활짝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문화와 세상을 탐구하고, 더더욱 자유롭게 상상하고, 많이 실험하는 1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내일은 우리의 결혼기념일이다. 3년 전 우리가 꿈꾸던 유학을 이제 시작한다.
3주년 기념일에 런던에 있는 우리를 잘 기념해야지. 꿈꾸던 일을 느리지만 해내고 있는 우리가 대견하고 좋다.
그리고 이것은 여행이 아니고 당분간의 삶이 될 테니 되도록 그들의 삶 속으로 풍덩 들어가서
'굿바이' 대신 '치어스'를 하는 영국 학생이 되어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