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
이 책은 스타트업을 모르는 사람에게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개론서 같았다. 몸담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는 약간은 이상적인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었다.
독서모임에서 읽게 되었는데, 스타트업의 전체적인 그림을 다루고 있다보니 읽고 나서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할 수 있었다.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특히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조금 더 깊게 고민해볼 수 있었다. 성장 키워드를 포함해서 기억에 남는 구절과 이야기들이 있어 적어두고 생각해보고 싶다.
- 책에는 '대기업의 노동이 스타트업의 사람과 가장 다른 점은 ‘대체 가능하다’는 것이다.(p.36)'는 내용이 있다. 인적 자원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이직율이 높은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업무를 '대체 가능하게' 만들어야 안정적으로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 책에는 '많은 사람이 스타트업 성공 방정식이 존재한다고 믿고, 알고 싶어한다. 이런 경향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독 강한 듯한데, 이는 어쩌면 우리가 정답을 찾는 교육을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p.45)'라는 내용이 있다. 공감한다. 수많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나온 방법론들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지만, 성공 방정식도 유행을 타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벤치마킹을 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구성원들에게 일관성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 책에는 '스타트업 평균은 실패이나 스타트업에 속한 개인의 평균은 성공일 수 있다.(p.50)'라는 내용이 있다. 스타트업에 속한 개인의 평균은 성공일 수 있을까?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쌓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마케팅은 돈을 많이 쓸수록 쌓을 수 있는 경험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재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에서는 쌓을 수 있는 경험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 내부에서는 좋은 성과를 냈더라도 외부에서 봤을 때에는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성과일까?
-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그 이유를 성장할 수 있는 환경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무엇일까? 업무에 대한 오너십을 가지고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일까, 아니면 사수로부터 학습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다양한 업무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일까?
- 스타트업은 기존의 기업 환경에서 아쉬웠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실수도 공유할 수 있는 솔직함, over-communication 등이 중요하다 여겨지고 있다. 회사 내에서 나의 발언이 나 또는 남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정치적으로 활용되지 않을 수 있을까? 실수에 대해 공유했을 때 비난이 아니라 건설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인원이 적을 때에는 가능하지만, 인원이 많아지면 이러한 조직문화를 유지할 수 있을까?
스타트업(Start-up)이 업(業)처럼 여겨지게 되면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 대표적인 가치가 '성장'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성장에 대한 정의와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보니,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속에 현타가 오는 경우도 종종 본다. 그 관점에서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어쨌든 , 읽고 난 나의 총평은... 인생에 정답은 없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