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의 실제 사례]
이 팀장은 요즘 회사에서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 업무를 하면서는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작년 360도 평가에서도 주변과의 소통에 관한 역량이 다른 평가 항목보다 낮게 나타났다. 스스로 평가한 소통에 대한 점수보다 주변에서 이팀장을 평가한 소통 점수가 더 낮게 나타났다. 평가 결과지를 보면서 옆에 팀에 일하는 김 팀장이 생각이 났다. 같은 직무에 있는 김팀장은 주변에 사람이 많다. 항상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입사시기도 비슷하고 하는 업무도 같은데 김 팀장이 부럽다.
[이인우 박사의 ‘소통과 리더십' 인사이트]
조직에서 리더들은 영향력을 통해서 본인의 리더십이 평가된다. 리더십은 리더 본인이 리더십이 있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리더의 영향력을 얼마나 인정하는가에 달려있다. 리더의 영향력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리더의 말과 행동, 리더의 전문성과 경험, 리더의 통찰력과 직관 등 다양하다. 우선 리더의 말습관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자. 기업에서 리더들은 본인들의 말습관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리더가 리더십을 위해 유창하게 말하는 것도 좋겠지만, 선행되어야 할 것은 리더의 좋은 말습관이다. 좋은 말습관은 리더의 주변 관계를 좋게 하고 특히 구성원에게 신뢰를 얻게 한다. 좋은 말습관이란 리더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리더의 말이 유창하지 않더라도, 리더의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실제 영국에서 있었던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영국 여왕으로 가장 오랫동안 왕위에 올랐던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 조지 6세는 말을 더듬었다. 형인 에드워드 8세가 미국인 이혼녀와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스스로 포기하자 동생인 조지 6세가 왕위에 올랐다. 그런데 당시 1930년대 영국은 달변가인 히틀러를 대항할 만한 강력한 리더가 필요했다. 조지 6세는 언어 치료사 라이오넬의 도움으로 더듬거리는 말습관을 극복하고 라디오 앞에서 그의 첫 번째 대국민 연설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바로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조지 6세는 언변이 유창한 왕은 아니었지만,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국민들은 진정성을 느꼈다. 그는 전쟁 중에도 런던을 떠나지 않고 국민들 곁을 지키는 리더십으로 사랑과 존경을 받는 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