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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skies Jan 12. 2019

아직은 나의 리틀 키친

영화 '리틀 포레스트'

아주 가끔 요리가 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평소에는 최대한 음식물 쓰레기가 남지 않게 간편식으로 때우는 것이 나만의 원칙인데 어떤 때는 인터넷 마트에서 각종 조미료와 장, 음식에 들어갈 야채를 구입한다. 항상 해 먹는 것보다 많은 양이 오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넘기고 겨우 한번 사용한 만큼의 양이 남는다. 그리고 야채들은 음식물 쓰레기봉투로 향한다. 


그리고 애써 만들어 놓았지만 어쩌다 한번 발휘하는 요리 실력, 제일 간편하게 만들기 위해 나 스스로 추린 레시피의 요리가 참 맛있을 리가 없다. 뭔가 각종 재료들이 한데 제대로 합쳐지지 않은 듯한 싱거운 맛이 난다. 

이번에는 문득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서 재료라고 하기도 민망한 간편한 재료들을 갖고서 끓는 물에 참치와 김치 그리고 양념을 생각대로 넣고 끓여 먹고는 나름 괜찮지만 뭔가 부족한 참치 김치찌개를 먹었다. 두 번째 만들 때에는 지금보다는 발전해 있겠지. 


리틀 포레스트의 나오는 요리들을 보고 요리가 하고 싶어 졌지만 영화 속 그림은 멀기만 하다. 영화에 나오는 팥떡, 전, 감자 빵, 곶감... 전에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요리들. 여러 재료들을 가지고 따뜻한 김이 나는 하나의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가끔은 나도 저렇게 요리하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을 해본다. 하지만 저만큼 있어 보이는 음식을 완성하기 위해 저만큼의 재료와 조리기구를 감당하기엔 내 부엌은 아직 작은 것 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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