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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skies Jan 13. 2019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

증명되지 않은 이 흔한 말을 믿고 싶다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물론, 반면에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모처럼 고향에 내려가게 되었다.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 카톡 메시지가 왔다. 고등학교 시절 친하게 지낸 친구였고 지금도 가끔씩 만나는 은아로부터 오랜만에 메시지가 온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은아와 친한 친구라서 나와도 함께 그룹으로 어울려 놀던 친구 수현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메시지였다. 


수현의 소식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는 고향에 내려가면 만나곤 했던 은아로부터 가끔 소식을 듣는 정도였다. 다시 같이 모여서 놀자고 해서 그룹으로 모이기에는 애매하고 어색해서 따로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마침 고향에 내려가는 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고등학교 이후로 처음 만나는 두어 명의 친구가 더 있었다. 모두 고등학교 때 어울려서 놀았던 친구들이었는데 고등학교 이후로 만나지 못하다기 이제야 만나게 된 것이 신기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친구들은 그대로였고 익숙했다. 딱 그날 내가 고향에 내려가는 길이었으니 가능한 것이었다. 하루만 어긋났어도 우리는 만나지 못하고 또 10년을 돌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문화 특성상 동갑은 친구로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내게는 동갑이지만 친구관계가 아닌 다른 관계로 만난 사이가 있다. 같은 나이로 특별한 관계로 만난 것이 신기했다. 만약 몇 번 보고 못 만나게 된 사이가 됐다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을 텐데 아직도 인연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는 문득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타이밍과 특별한 상황 때문이다.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이런 타이밍과 특별한 상황은 앞으로 내가 만날 사람들에 대한 어떤 믿음을 갖게 한다.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는 이 증명되지 않은 흔할 말을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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