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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호민 May 30. 2020

알면서도 슬픈 이야기

3 때는 그런 생각을 했다. 나도 주위에 아픈 사람이 있었다면 자기소개서를 쉽게   있었을까. 합격자 자기소개서에 있던 이야기, 어머님의  투병을 보고  치료에 이바지하기 위해 의대에 지원했다는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감동적이었지만, 따라   없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마지막회에서 윤복이의 과거가 다시 나왔다. 채송화 교수와 윤복이의 사연은 주인공들끼리만 몰랐지 시청자들은  알고 있었다. 그냥 그렇게 끝나는  알았지만, 뇌출혈로 식물인간이 되어 죽음이 가까워진 환자의 이름이 우연히도 윤복이 어머님 이름과 같아  명의 주인공은 서로를 기억해 냈다.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우는 윤복이와 어머님께서 자랑스러워 하실 거라며 안아주는 채송화 교수를 보고 7 전에 했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그리고 부끄러움에 한없이 슬펐다. 어떻게 그런 철없는 생각을 했던 건지.  시간이 넘는 마지막 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을 울었던  같다.

드라마를 위한 클리셰라는  머릿속으론 알지만 매회  때마다 눈물이 난다. 슬의생을 안보는 여자친구에게 너무 슬퍼서 울었다고 하면, 본인이 미국 유학간다고 했을  말고 내가 우는  본적이 없어 눈물샘이 마른  알았다고 한다. 병원에 있다 보니 마음이 무뎌가는  알았지만 슬의생을 보면 금세 새롭게 느껴진다. 누군가는 하얀거탑이 평생에 기억나는 드라마라고 하지만 내겐 슬의생이 그런 드라마가   같다. 얼른 시즌2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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