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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한 인사선배 Dec 27. 2023

송년회를 고민하는 [CEO] 님들께

대표님 회사만의 무언가를 만들어 가세요.

연말입니다. 종무식이든 송년회든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를 하셨거나 곧 진행할 시기인데요. CEO분들께서 생각하시는 연말 행사는 어떤 모습이신가요?


1. 연말이니 회고를 해야 제맛이다.


1년치 리뷰를 송년회 때에 하시는 유형입니다. 미뤘다가 연말에 하는 거라면 신선한 면도 있겠지만, 연중 회고 없이 사업하는 회사는 없으니 회고의 재탕일 확률이 높습니다.


2. 회식을 해야 연말행사다.


고깃집을 잡아 고기 굽고 부어라 마셔라 하는 유형입니다.

또는 아무런 의미없이 비싼 호텔 잡아 뷔페 먹고 끝나는 경우입니다. 물가를 고려할 때, 인당 적어도 5~15만원.

큰 돈은 들였는데 직원들의 반응은 영 뜨뜻미지근 합니다. ROI라도 측정하고 싶어지죠.


3. 특별한 행사 뭐 하나라도 해야한다.


우리 회사만의 넘볼 수 없는 특별한 축제를 하시는 유형입니다. 신입사원을 동원해 행사를 하는 구태의연한 곳들도 여전히 존재하죠. 특별한 아이디어 없이 외부에서 MC를 불러 이벤트를 돌리고 선물뽑기를 하거나, 마니또를 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CEO님께서는 어떤 유형의 송년회를 진행하셨나요?

CEO가 아니시라면 올해 어떤 송년회를 경험하셨나요?


연말 행사를 기획하는 요령 몇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1.

행사의 What과 브랜드네임을 명확히 해주세요.

종무식인지, 송년회인지, 연말회고파티인지, 연말선물뽑기인지 딱 정해주세요. 그런 후에 대표님 회사만의 행사네이밍을 정하시고 영속가능한(적어도 10년) 이름인지 체크하시고 고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대부분 요즘 직원들은 좀 더 부드럽고 거부감이 없는

[송년회]를 선호합니다.


2.

행사의 Why와 기획의도를 명확하게 해주세요.

이 부분은 what처럼 고정적이지 않습니다. 매년 회사 상황에 맞게 변형하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회사가 너무 어렵고 변화가 많았다면 [감사와 격려]가 기획의도가 되겠죠. 보통 송년회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감사, 격려, 자축, 희망, 새출발, 인정, 포상, 재미, 목표, 얼라인, 회고


이 키워드들 중에 1~2개를 선택해 보시고 행사기획 의도를 빌드업 해보세요. 이 과정은 HR팀에게만 맡기지 마시고,

사내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시면 좋습니다. 연말행사의 주체와 객체는 결국 직원들이니까요.


3.

대표님들 훈화(?)말씀은 되도록 최소화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말씀을 길게 하시는 것보다 행사의 일원으로 함께 참여하셔서 즐겨보시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물론 당부하고 싶고 고생했다는 말도 충분히 하고 싶으실텐데요. 그 마음의 크기와 반비례하여 스피치 시간을 설계하심이 좋습니다.


물론 명연설가처럼 큰 감동을 주는 스피치라면 좋겠지만, 대상은 직원들이고 place는 회사이기에 청중의 마음은 "재미있었으면, 빨리 끝났으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감정들로 가득합니다. 이 부분을 미리 이해하여 준비하시고,


굳이 송년회 자리가 아니라도 마음을 표현할 기회는 늘 열려있음을 인지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연말행사의 지속가능성 입니다.

대표님 회사만의 무언가를 준비하시되 그 무언가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을지, 하나의 문화로 건전하게 자리잡을지를 고민하셔서 How를 설계하시면 좋겠습니다.


직원분들은 주로 시간이나 현금 또는 퀄리티 있는 선물을 선호하는데요. 모든 것이 예산 하에서 돌아가기 때문에, 한정된 예산 하에서 정성을 들여 감사를 꼭 표현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도 이번에 송년회를 준비해서 진행해 봤는데요.

아쉬운 점도 너무 많았지만 위 요소들을 고려했기에

그나마 나쁘지 않은 시간들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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