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이직을 통해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자신을 키울 수 있다. 자신의 강점과 시장상황만 잘 읽는다면 본인하기 나름이다. 기회가 많다. 물론 일도 많다.
요즘 우리는 <자신의 성공을 호소하는 자칭 전문가들이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튜브 등 SNS에 '성공하는 법, 성공하는 독서법 등' 과 관련한 영상과 글이 정말 많다.
직장인에게 '성공'이란 무엇일까?
번듯한 대기업에 들어가 임원을 다는 일, 1억이 넘는 고액연봉자가 되는 일, 자신이 만든 상품/서비스/기술이 대 히트를 쳐서 명예를 높이는 일 등 다양하다.
최근 주목받는 성공에 대한 개념은 '직장인'이 아닌'직업인'으로의 변신이다. 매월 고정적인 월급을 받으면서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어서 사업체를 열거나, 직장을 다니면서 자신의 직업을 병행하는 것 등이 있다.
대기업에 다니던 나의 생활을 돌아본다. 직업인의 삶을 꿈꿀 수 있었을까? 매일 늦은 저녁, 심지어 밤까지도 울려대는 카톡과 이메일 알람으로 저녁시간을 오롯이 나만의시간으로 쓰는 건 상상외로 어려웠다. 대기업에 다니는 지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토요일에도 출근하는 지인도 꽤나 많다. (물론 새벽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데 저녁~밤 시간의 변동성이 크다)
이 부분에서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은 직업인으로의 기회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의 저녁시간이 널널하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직무의 확장과 전환을 넘어 소위 잡 크래프팅이 가능한 곳이 스타트업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지인과 HR 담당자들을 만나보면 같은 일을 하는 대기업 재직자들보다 직무의 범위가 넓다. 그리고 다양하다.
HR 담당자를 예로 들어본다. 대기업의 HR 담당자들은 해당 분야를 깊게 파는 경우가 많다. 인사기획부터 채용과 교육까지 담당자들이 촘촘이 세팅되어 있고, 각자의 계획과 예산이 짜여져 있다. 보고라인도 엄밀히 설정돼 있고, 다른 직무를 하던 사람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구조다.
스타트업의 HR 담당자들은 HR 뿐만 아니라 재무와 총무 심지어 법무와 정부지원사업 등을 총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여기에 경영기획과 전략까지 함께 보는 경우도 많다. 다른 직무의 분들도 여러 직무를 겸하거나 확장하거나 이종의 직무를 섞어 하는 경우도 꽤 많다.
그만큼 본인이 잘 견디고 배우고 성장한다면 작은 톱니 바퀴 같았던 대기업보다 직업인으로 성장할 기회가 크다. A부터 Z까지, 바닥부터 윗단까지 다 해본 경험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이 하나의 MERIT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대기업/중견기업의 안정성과는 매우 상반된 변동성이 오히려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은 자신 스스로를 주식회사로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누군가 혹은 어떤 시스템이 날 보호해주거나 도와주지 않는다. 스스로 모든 걸 해나가야 하기에 어렵지만, 해낸다면 그 분야의 나름 날카로운 전문가이자 직업인이 될 수 있는 기회다.
혹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 매일, 매주, 매월, 매년 비슷한 일을 하고 계시거나 40~50대 이후의 진로가 걱정이 되신다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은 본인이 생각하고 실행하기에 따라 직무의 전환이나 확장, 이종 직무의 결합이 가능하다. 회사를 키우면서 자신의 직업인으로서의 가능성도 키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