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커리어 발견 리더로서 매일 한 편의 글을 쓰고 함께 나눔니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별명이 ‘하고자비’입니다.
음악, 영화, 코미디, 책 그리고 스포츠까지 노는 건 다 좋아하고, 좋다 싶으면 지독히 빠져들어 즐기곤 했습니다. 학창 시절 야구에 미쳐 있을 때는 경기가 열릴 때마다 야구장에 가서 서성이다가 7회 말만 되면 쏜살같이 들어갔습니다. 학생이라 돈이 없었는데 7회 말부터는 입장료를 받지 않았거든요.
대학생 때는 영화감독이 꿈이었고 1년에 500편 이상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 티켓 비용을 아끼느라 한번 영화관에 가면 수업도 빠지고 네다섯 편을 연달아 보고는 저녁 무렵에 나오곤 했습니다.
졸업하고는 음악이 너무 좋아서 MTV에 들어가 8년을 다녔습니다. Brand association 파트에서 온갖 브랜드들과 가수들을 엮는 작업을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MTV 최초로 아시아 3개국을 엮은 조인트 공연 ‘버즈 아시아’를 제안해 공연을 진행했던 일입니다. 그때는 K-pop이 지금처럼 알려져 있지 않았고 한국, 일본, 대만 아시아권 아티스트들만으로 공연을 기획하는 건 모험이었는데도 글로벌 대기업들을 스폰서로 합류시키면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을 세계 시장에 소개했다는 것에 굉장히 뿌듯함을 느꼈고, 또 후원한 기업들 역시 주 시청자층인 10대인 MTV의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더욱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제휴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가치 ‘양 측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를 준다’는 것이 잘 어필했기에 이 행사도 잘 치러낼 수 있었던 듯합니다.
이후 구글코리아 측으로부터 오퍼를 받아 Direct Sales Operation 파트에서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상무로서 근무했습니다. 당시 구글은 세계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검색광고를 수익화하던 시기였는데, MTV에서 음악이라는 콘텐츠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저의 능력을 보고 정보라는 콘텐츠로 수익을 낼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검색할 때 소비자와 기업이 연결되는 부분들을 포착하여 많은 기업들을 클라이언트로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어려웠던 미션, 구글이 한국에 유튜브를 론칭하면서 영상 콘텐츠를 통한 기업과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는 작업이 필요했는데요. 당시에는 국내에 유튜브의 채널 개념조차 잡혀있지 않은 때라 기업 쪽에서는 콘텐츠를 유튜브에 줘야 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영상 콘텐츠가 어떻게 기업에게 득이 될 수 있는지 즉 수익을 가져다줄 것인지 설득하는데, 초기 개척자 시장의 어려움을 절감한 시기였습니다.
이후 개인 유튜버 중에 명성을 얻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중국의 ‘모차’라는 MCN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중국의 뷰티 시장에 왕홍들을 통해서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는 일들을 했습니다.
이밖에도 교육 콘텐츠 기업 피어슨과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C채널을 거쳐 현재는 중고마켓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쌓아왔던 커리어는 무형의 자산인 콘텐츠를 돈이 되게끔 만드는 것이라 요약할 수 있을 듯합니다. MTV에서는 음악을, 구글에서는 정보를, 모차에서는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수익화했고, 그것을 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콘텐츠를 통한 연결’을 잘했기 때문인 듯합니다. 미래의 시장을 내다보는 능력이나 인력 네트워크나 실행력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콘텐츠 제작자와 소비자 모두 진심으로 잘 되었으면’ 하는 제 마음이 양 측에 전달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제 커리어를 디자인할 수 있었던 부분은 MTV와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기 전에 일했던 Korn Ferry International (글로벌 헤드헌팅 업체)에서 컨설턴트로서 그 당시 다양한 업계의 임원들의 경력을 관리하고 커리어 컨설팅을 한 경험이 제가 스스로 나의 커리어를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디딤돌이 아니었던가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가고 싶은 꿈을 안고 이번 한 달 커리어 발견하기 리더로 도전합니다. 심장이 뛰는 일을 하자는 저의 철학이 이곳에서 여러분과 더 열정적으로 뛰게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이제 하고 잡이의 꿈을 #커리어 디자인 멘토 하다쌤으로 시작합니다.
[Write Yourself, Share Yourself, Love Your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