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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민지 Jan 31. 2020

어이없지 내가 서비스기획 영재였다니(2) 4.0

UIUX 철자도 몰랐던 마케터의 우당탕탕 서비스 개편 수난시대


어이없지 내가 서비스기획 영재였다니(1) 2.0/3.0 :  https://brunch.co.kr/@rn9797/16


3.0버전 오픈 후 이전 달에 비해 월간 사용자 수는 6.98%, 세션 수는 10%, 페이지뷰 수는 19.13%가 증가했고 월간 이탈률은 13.16%가 감소했다. 회원가입부터 이력서등록, 입사지원까지 유저들의 행동단계를 줄여 전반적으로 수치는 증가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았다.




3.0버전의 문제점


1. 전반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많아졌지만 그만큼 투입돼야하는 운영 리소스도 커졌다.

2. 주요 버튼 4가지를 메인에 노출시켰음에도 로그인 후 이탈율이 여전히 높다

3. 구인구직이 활성화된 서비스라는 느낌이 없다

4. 메인과 상세페이지가 제각기 따로 논다 (통일성 떨어짐)


서비스 개편은 왜 끝나지를 않는건지....


그 때 마침 대표님이 기다렸다는 듯 새로운 미션을 주셨다.

3.0은 메인과 일부 페이지를 위주로 개선해봤으니 이번엔 서비스 전체페이지를 개편해보자!

(feat. 묻고 더블로 가!)


시간은? 2달

페이지는? 앱/웹 60페이지




아니 상식적으로 말이 됩니까? 개발자 2명이랑 기획자 1명 셋이서 어떻게 두 달만에 60페이지를 개편합니까! 라고 외치고 싶지만 이 모든 불만을 무력화 시키는 대표님의 마법 같은 단어가 있다. "why not?"


그래...뭐...이때까지는 뭐 다 될 것 같아서 했나...일단 해보는거지 뭐...ㅁ ㅏ 이게 바로 서타터업 정신이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한번 조져보자!


그리고 언제나 조져지는 건 나였다...


결국 3.0버전을 오픈한지 몇 달이 채 안돼서 다시 개발자와 회의 테이블에 앉았다.

이쯤되면 서로를 측은지심으로 여기는 전우 쯤으로 여겨서인지 잔말말고 빨리 끝내기나 하자 라는 무언의 합의가 이루어 졌던 것 같다.

우리는 수기로 작성한 플로우차트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계획서를 작성하고 2개월 내에 쳐낼 수 있는 산출물의 범위를 정하고 나머지는 프로토타입으로 만들거나 정식 오픈을 미루기로 했는데 그래도 처리할 양이 방대했다.(벌써 손발 줄줄....)


1차 리스트업 작업

 


이번 서비스 개편에서 가장 중점을 둔 7가지  


1. 기업과 기술자가 서로 가지고 있는 데이터 (이력서/ 희망 직무/ 희망 구인조건/ 입사지원현황 등)를 규격화하여 자동으로 상호 매칭이 가능하도록 하고 이를 필터링해서 보여줄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것


2. 해당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개인화 서비스(맞춤 일자리 / 맞춤 기술자/ 이력서 완성도 등)를 메인에 노출

  (유사 사용자 기반 추천 알고리즘은 다음 기회에..)


3. 알림톡 / 사이트 내 알림 기능 활성화 등으로 전반적인 운영 리소스 최소화 하는 것


4. 상세 페이지들의 버튼, 폰트 크기, padding 등 디테일한 view와 톤앤매너를 맞춰서 사용자 경험을 일관되게 통일시키는 것


5. 인풋에 입력받는 내용이 형식에 맞지 않을 경우 실시간으로 피드백하여 최대한 유저 정보를 받아낼 것


6. 양자선택에서 예/아니오 보다는 구체적인 액션을 제시해서 이탈하지 않도록 막는 것 (ex.네 공고등록 할게요./ 아니요 메인으로 돌아갈게요.)


7.실시간 지원현황을 메인에 노출시켜서 활성화된 서비스라는 느낌을 줄 것



그렇게 2일같은 2달이 지나고, 팀원들의 영혼 50g과 피땀눈물 50g을 갈아 넣어 완성된 4.0버전은 두둥...!



'김대현님이 지원하실 확률이 높은 공고를 찾아왔어요!'

'기술자숲에 딱 맞는 추천 기술자를 찾아왔어요!'

'이학남님의 이력서 완성도는? [낮음]! 상세경력 기입하고 취업성공률을 높여보세요!'


촉박한 데드라인 기한 만큼 리스트에 있는 모든 view와 기능을 다 개편할 수 는 없었지만, '일자리 추천' '기술자 추천' '개인화 서비스'를 메인에 오픈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것이 이번 개편의 가장 큰 성과인 것 같다.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기술자숲보다 일자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서비스는 많다.

그러나 나는 일자리를 누가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느냐 보다 누가 더 잘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추천서비스의 성패는 알고리즘의 정교화에 달렸고,

나는 이번 개편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데이터 (완성도 높은 기술자의 이력서, 기업의 추천기술자 선입사 제안 현황 등)를 가지고 이를 근거와 논리가 반영된 패턴으로 만들어 앞으로도 추천 서비스를 더 정교화 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UIUX 니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이제 상관 안해...갈때까지 한번 가보자..^ㅡ^쿡..


그럼 남은 개편 리스트 오조오억개 처리하러 저는 이만...야-하! (야근 하이 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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