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짐을 포기한 사람들에게
내가 디자인을 시작하고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예뻐 보이는 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사용성과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이야.’
내가 보여지는 것에 대한 경험 설계를 이야기하면,
그들은 급이 낮은 것 혹은 가치 없는 것으로 일축해버린다
그들이 말하는 일관되고 잘 짜여진 사용 경험에는
효율적인 계획과 프레임웍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듯 하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실제 살아가는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는 아식스 농구화보다 조던을 더 좋아하고,
조금은 딱딱해도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마우스 패드를 사고,
심지어는 메모를 할 때조차 마음에 드는 색깔의 메모지를 고른다
우리는
사물의 기능적인 본질을 넘어선 저마다의 이유를 찾아 소비한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일에서
기획, UI, 브랜딩 등 각자의 역할에 우열을 가릴 수 있을꺼라고 생각하는 걸까
우리가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넘어가지 못하는
큰 허들 중 하나가 OS가 못 생겨서가 아니던가
기분 좋음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거
멋이든 아름다움이든 예쁨이든 브랜딩이든 뭐라고 부르던지 제발 나도 좀 끼워줘라
졸라 고독하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