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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진언 Dec 18. 2021

팔레트


작업을 하다 문득 이 작은 팔레트 속에

세상의 거의 모든 색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니

신비롭게 느껴졌다.


단순한 몇 자리의 숫자로 정의된 색들

아직 사용해본 적 없는 색과 거의 무한할 것 같은

조합들을 떠올리며, 조급해지기도 하고 그 아득함에

압도되기도 했다.


언젠가 색상의 조합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나는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로 보고 있을까


0과 1 사이의 단순한 경계 속에 깊이를 알 수 없는

무한한 소수점이 존재하는 것처럼

이 작은 팔레트가 아득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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