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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perire Jun 07. 2024

메타인지 평가 영역, 장단점

사실 평가하는 본인들도 모름주의

이 문제의 핵심은 "메타인지" 능력이다. 진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덤으로 내가 같이 일 했을 때, 어디까지 참을 수 있는지를 지레 예상해 볼 수 있는 좋은 척도인 것도 맞다. 표지는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 "메타인지"하면 가장 떠오르는 책이라 골라봤다.


난 이 질문을 볼 때마다 남들은 어떻게 쓰는지 늘 궁금했다. 그리고 수십 번 낙방한 면접장에서 남들의 답안지를 보고 듣고 왔는데, 그야말로 그건 천편일률이었다. 바이블인가-싶어, 나는 그렇게 안 써서 떨어졌구나 확신했으나.. 그건 아니었다.


자신의 장점이 사회생활(social skill)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보통 이 선택지 안에 답이 있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남달라, 처음 보는 남들과도 잘 어울린다.

경청하는 사람이어서 자신이 모든 사람의 고민상담소(혹은 소통창구)였다.

리더십이 있어서 조장/반장/과대 등 리더를 도맡아 했다.


조금 내면에 초점이 맞춰진 사람의 답안지라면 웬만하면 너무 꼼꼼한 것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적힌다. 그러자 각종 취직 입시 학원에서는 장점 같은 단점이나 단점같은 장점은 적지 말라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장단점을 적되, 너무 심하지 않은 지점을 고르라며 MBTI 무료 성격 검사 사이트를 알려주면서 말이다. 실제 거기에는 자소서에 쓰기 좋은 키워드들이 많기는 하다.(함정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고민해야지-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 지'를 고민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런 계산을 생각하지 않고 내 성격의 최대 장점을 말해보자면, 정직함인 것 같다. 거짓말을 하거나 표정 숨기는 게 도저히 되지를 않는다. 누군 이런 것을 사회성이라고 정의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회사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보이려면 포커페이스 같은 그런 걸 잘해야 한다고 할 것 같아서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은 없다. 근데 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게 장점 같다.


대충대충 하는 요령을 피우지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누군 쉽게 갈 걸 왜 어렵게 만드냐는 걱정을 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아닌 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나 같은 사람은 정직하게 순리대로 일을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점이 아니고, 어떤 점이 맞는지 당당하게 말해볼 수 있다. 경험 상 해봤더니 맞더라, 아니더라를 이야기하려면 직접 하는 것보다 좋은 건 없다. 물론 사람마다 해본 경험은 같아도 느끼는 점은 다를 테니, 내가 맞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


게다가 나는 공감 능력이 애초에 덜 배양된 사람이라 해본 일이 아니면 공감하기도 어려워서 해본 척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그래서 가끔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야근이 잦고, 일터와 집이 구별되지 않기는 하지만 이건 그냥 내 방식일 뿐이지 잘하는 것도 아니고, 못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 굳이 공감능력이 다소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나의 단점이라면 단점일 것이다.


공감도 지능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양한 뇌과학적, 사회과학적 실험 결과들이 이를 뒷받침하기에 언뜻 정답 같은 말처럼 들리지만, 그건 자기 방식으로의 공감을 강요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감에 서툰 사람들을 저능한 것으로 간주하여 사회성이 결여된 소시오패스로 치부하는 꼴이 되고, 이는 또다시 이분법적인 분열을 조장할 뿐이다. 또한, 요즘같이 SNS의 파급력이 말도 안 되게 큰 시기에, 장문의 글을 읽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 시기에, 요점만 간단히 담아 하나의 관점만 담은 프레임이 사람들의 뇌에 각인되는 이 마케팅의 시대에..! 한 줄만 읽고 그 문장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뇌 스캔만으로 개인의 복잡한 정신에 대해 많은 것을 증명할 수는 없다. 공감도 지능이라고 하는 말은 공감을 담당하는 뇌의 한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공감 못한다고 머리 나쁘다고 하는 말은 사실(fact)이 아니라는 것쯤은 다들 알고 있겠지만, 나는 그저 노파심에 사족을 달아본다..:)


사람은 다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했는데 못 참고 치킨을 먹었다는 말에 다 발화자가 원하는 방향의 위로 및 공감을 해줄 수는 없다. 타고난 재능과 특성이 다르다. 그 사실을 인정해야만 이 험한 세상 파도 타며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재미난 나무위키를 첨부한다.

https://namu.wiki/w/%EB%84%88%20T%EC%95%BC%3F


경험 상 이럴 때 가장 좋은 생각 방법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마법의 주문을 외우는 것이다.

"그럴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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