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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짐캐리 Nov 02. 2020

디지털 세상 첫걸음 3

보다 정성을 들인 콘텐츠에 더 반응한다

방송 프로그램 클립 중 앞에서 언급한 온에어 클립 이외에 기획 클립이 또 다른 큰 분류라 할 수 있다.

기획 클립 또한 크게 예고, 선공개, 매시업 클립, 풀버전 클립 등으로 나뉜다.


예고는 누구나 알듯 대부분 1분 미만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미리 보기 개념의 클립 콘텐츠다.

사실 예고 클립의 경우 대부분의 방송들이 방송 풀버전 말미에 다음 주 예고라는 형식으로 다음 방송 편에 대한 기대감을 시청자들에게 미리 주려고 한다.

예고의 경우 온에어 클립 생성 시 클립 화하여 유튜브나 국내 플랫폼에 유통되기도 하지만 제작진이 별도의 버전으로 예고를 만들어 전달해주는 경우가 간혹 있다.


MBC <놀면 뭐하니> 예고 클립

온에어 클립 생성 시 만들어지는 경우 실시간으로 클립을 생성하고 특정 화면을 썸네일로 단편적인 내용을 타이틀로 하다 보니 순차적으로 클립을 재생하는 시청자만이 그 해당 클립을 보는 경우가 많다.

온에어 클립은 실시간이라는 시의성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클립이라는 상품의 포장지 역할을 하는 썸네일이나 타이틀이 아무래도 단조로울 가능성이 크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눈에 띄게 어필하기 쉽지 않은 상황들이 많다.


이렇기 때문에 클립의 내용이 크게 변하지 않더라도 방송 이후 제작진이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예고 클립은 보다 기획된 썸네일, 매력적인 타이틀, 충실한 메타 정보를 가지고 시의 적절한 시간에 동영상 플랫폼으로 업로드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유발할 수 있다.

MBC <놀면 뭐하니> 선공개 클립

선공개 클립의 예고 클립과의 가장 큰 차이는 물리적인 콘텐츠의 길이다.

길이가 예고처럼 1분 미만인 경우보다 길게는 10분 정도의 분량으로 전달되어지는 경우가 많다.

길이가 길어지다 보다 보다 많은 미리 보기 내용들을 담을 수 있다. 특히 미리 본다는 것은 해당 프로그램의 진성 고객 입장에서 보면 재생시간을 더 할애하는 경우도 많다.

앞으로 얘기할 내용이지만 재생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조회수 상승, 즉 추천 영상에 오를 확률을 높이고 해당 클립의 cpm이나 rpm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해당 부서 입장에서 수익에 기여하는 바가 작지 않다.


특히 예고 클립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 온에어 일자 2~3일 전 업로드를 많이 하지만 선공개의 경우에는 온에어 하루 전이나 당일 유튜브 시청자가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에 업로드하여 프로그램 시청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놀면뭐하니> 예고는 온에어 방송 직후, 방송 다음 주 수요일, 선공개는 금요일 오후에 업로드를 하고 있다.


예고나 선공개 클립이 공부와 비유하자면 예습이라면 매시업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진액을 모은 복습과 같은 역할을 한다.

방송 풀버전을 모니터링하여 이슈가 극대화될 수 있는 내용들을 압축하여 업로드함으로써 시청자들이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

매시업 클립의 경우는 온에어 되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과 이미 종영된 구작 프로그램에 대한 매시업으로 나눠지는데 그 역할이 각각 다른 부분이 있다. 이와 관련한 얘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자.

MBC <라디오스타> 매시업 콘텐츠(엠 뚜루 마뚜루 유튜브 채널)

매시업을 편집하는 담당자는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용 편집자만큼이나 공을 들인다.

풀버전을 모두 모니터링하면서 어떻게 줄이고 정리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클립의 대표성을 가지는 썸네일은 어떻게 구성할 건지 어떤 내용의 타이틀을 잡아 시청자들의 눈에 들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흔히 롱테일이란 표현으로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긴 하지만 클립의 조회수가 국내 플랫폼보다 긴 시간 동안 상승 곡선을 그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흔히들 국내 플랫폼의 경우 각 플랫폼이 포털로써의 강력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보니 실시간 검색어에서의 순간 화제성이나 각 포털의 동영상이나 연예 탭에 얼마나 화제성을 가지고 걸려 있나에 따라 그 생명력은 차이가 크게 난다. 그래서 휘발성이 아주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보통 3일 정도의 조회수 피크를 보고 있는 클립이 대다수이다.


그렇다 보니 온에어 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매시업의 경우 시의성 있게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주중 후반부터 주말에 예능 콘텐츠들이 편성이 많이 되다 보니 차주 월요일부터 편집자들은 바쁜 일정이 시작된다. 

온에어 프로그램의 매시업 클립은 그 자체가 가지는 조회수나 화제성으로 인한 수익에 기여하는 바가 클 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충성도를 높이는 홍보 기능에 더 큰 방점이 찍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구작 프로그램 매시업과 풀버전 클립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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