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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함 Jun 20. 2019

영짤_기생충

영화<기생충>을 권함 : 나만의 삶의 방식은 무엇일까요?

삶의 주인이 되려면 끊임없는 자신의 삶에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온전히 자신만의 생각으로, 무엇이 자신의 행복을 위한 길일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선택이 없는 삶은 노예와 가까운 삶이죠. 주인이 시키는대로 살아가면 되므로 선택도, 고민도 없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그래서 어렵습니다. 많은 선택의 과정이 자신의 판단으로 이뤄지고, 그 과정을 쌓아가며 삶의 궤적을 그려내죠.


오늘의 권함은 삶에 ‘스스로’가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 <기생충>입니다.


‘권함’의 시선
: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없다면 타인의 삶에 기생하게 된다

영화 제목 <기생충>이 지칭하는 이들은 영화 내내 등장하는 세 가족 모두를 지칭해요.
기생충은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없어요. 숙주의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죠.
살아가는 데 온전한 자신만의 판단 기준이 없고, 숙주에 의존하지 않고선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기생충입니다.

기생충의 이러한 특징에 빗대어 영화에 등장하는 세 가족을 보노라면 송강호(기택)의 가족, 조여정(연교)의 가족, 가사도우미의 가족 모두 기생충 같은 삶의 방식을 보여줍니다.  
송강호(기택)네는 이름에서부터 드러나듯이 기택(寄:위탁할 기, 宅:집 택)은 한 가정의 삶을 연교네에 위탁하며 기생합니다. 최우식(기우)부터 시작해 모든 가족이 조여정(연교)네에서 일하게 되죠. 조여정(연교)네에서 일하지 않으면 송가호(기택)네는 삶이 어려워질 정도입니다.
게다가 장남 최우식(기우)은 자신만의 사고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아요. 문제에 부닥칠 때마다 친구 박서준(민혁)이라면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을까 생각하죠. 물질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부터 시작해 삶의 판단방식마저 제 혼자 하는 것이 없는 가족, 기택네입니다.

연교네는 운전기사며 가정부 없이는 집안이 돌아가지 않아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외 선생님을 선택하는 것도 주변인의 추천에만 의존하죠. 직접 알아보려는 노력은 일절 영화에 나오지 않습니다.

연교네 가사도우미 이정은(문광)은 *****스포주의*****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남편의 삶까지 연교네 집에서 기생합니다. 지하실에서 숨어 살면서 집주인은 모르게 음식을 야금야금 빼먹죠. 상주 가사도우미라는 직업이 한 가정에서 자신의 생활 기반을 두고 살아간다는 특징에서 더 나아가 영화적 의미를 더욱 살리고자 ‘남편’의 캐릭터와 지하실에서 기생하는 생활을 포함시킨듯 합니다.

이처럼 영화 기생충은 모든 인물들에게서 제 힘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찾기 어렵습니다.
영화에서 보이는 사회 양극화 같은 거대 주제 외에도, 나만의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 고민해보기 위해서도 보면 좋을 영화입니다.

한 번쯤 보는 것 어때요?

오늘의 권함 <기생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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