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 업싸이클 가구 회사 Mater 방문기
리싸이클 플라스틱으로 가구을 만드는 Mater 본사에 쳐들어 갔다.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가길 잘했다. 코펜하겐 시내가 아니라 조금 떨어져있어서 찾아가기 좋은 위치는 아니었다. 쇼룸이 있다고 써있길래 따로 연락안하고 그냥 갔는데 첨에 너누구? 해서 구경왔다고 하니까 그래 그럼 구경해 해서 구경하고 나왔는데 갑자기 2층에서 비즈니스 디렉터가 내려오더니 궁금한거 있음 물어보라고 해서 1시간 동안 소재와 트렌드 그리고 소비자와 시장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1) 소비자 & 시장
Mater는 원래 원목과 가죽으로 가구를 만드는 회사였고 지속가능한 소재를 도입했을때 많은 주목을 받았다. 소비자는 같은 가격이라면 지속가능한 제품을 선택한다. (적어도 유럽에서는) 제품의 기능과 디자인 그리고 가격이 같은 조건이라면 지속가능성은 추가적 고려 요소가 된다.
소비자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지역마다 다르므로 그에따른 차이는 있을수 있다. Mater는 덴마크의 이미 우수성이 입증된 가구 디자인을 활용해 소재를 차별화 했기 때문에 일반 가구와 동일선상에서 경쟁하며 추가적인 요소(지속가능성) 를 활용해 경쟁우위를 가진다.
지속가능성은 b2b 에서 더욱 강점을 가지는데 최근 호텔과 리조트 그리고 컨벤션에서 수요가 늘고 있고 이를 위해 다양한 인증을 구비하고 있다. 여기서 첼린지한 부분은 대량구매시 고객이 원하는 단가를 맞출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 이슈라고 했다. 신재로 만든 제품은 마진율이 훨씬 높고 대량생산시 추가적인 단가 하락이 가능하지만 리싸이클 소재는 단가가 비싸고 취급하는 곳이 충분히 많지 않기 때문에 가구회사가 컨트롤할수 있는 생산 금액폭이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2) 소재 : 리싸이클 플라스틱과 바이오 플라스틱
기존에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플라스틱 (PIR: Post Industrial Recycle) 을 넘어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 플라스틱 (PCR)으로 가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나라 별로 생활폐기물 규제와 관리 방식이 다르기때문에 이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유럽은 소비자가 분리배출을 하도록 규제 되어있지만 그 외 국가는 아닌곳이 많아 PCR 활용이 매우 어렵다. 이 부분에 있어서 한국은 분리배출 제도가 잘 운영되고 있는 편이라 큰 어려움은 없지만 아직도 쓰레기를 한번에 때려넣어 버리는 수많은 국가들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했다.
기존에 커피, 폐목재분, 폐어망, pir 플라스틱 폐기물 뿐아니라 현재 집중하고 있는 소재는 e-waste 와 바이오 플라스틱이라고 했다. e-waste는 전자제품 케이스 등 전자기판류를 제외한 부분을 재생하여 만든 재생 펠렛이었다. 계속 서서 이야기를 나눠서 이보다 더 깊은 얘기를 나누긴 어려웠지만 아마도 생산자 책임 제도 때문에 제조사가 처리해야 하는 물량을 처리할수 있다는 관점에서 이 소재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이쯤에 갑분 홀랜드 찬양을 하셨는데 네덜란드 (aka holland) 가 이 분야에 있어 엄청나게 앞서있고 미래지향적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덴마크는 정통성있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면 네덜란드는 실험정신과 창의성이 있다고 한다. 유럽은 비슷해 보이지만 약간씩 다른 문화가 섞여있어 발전에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바이오 플라스틱은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소재를 개발하고 있고 시크릿이람서 더 알려주진 않았다. 다양한 컬러를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다음주 스톡홀름 퍼니쳐 페어에 나오냐고 물어보니까 드럽게 비싼데 별 소용도 없어서 안간다고 ㅎㅎ 춥고 별로야...그대신 3days of design이 훨씬 낫다고 하면서 매우 찬양하시고 거기서 대박 크게 프로모션을 한다고 했다.
역시 6월에 다시 올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후.......
마지막으로 소비자가 왜 사는가? 라는 내 질문에 대해 답을 찾을 순 없었지만 가구의 본질적 요소인 기능,디자인,내구성, 가격을 갖추고 거기에 지속가능성 한스푼 추가하면 더 좋다 이정도로 정리 된것같다. company, institution 의 경우 더욱 더 사야할 이유가 있고 관심이 계속 늘고 있다.
B2B를 주 대상으로 하면 리싸이클 소재로 가구를 만드는 건 사업화가 가능할 것같다.
여기까지는 솔루션에 대한 리서치고 고객 대상으로 이야기를 나눈게 아니기 때문에 솔루션을 좀더 명확히 하고 고객 니즈에 대한 부분을 확인해 봐야할것 같다. (코펜하겐에서 헬싱키로 넘어가는 비행기 대기중...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