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방문국가였던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 여기저기에서 이 스툴을 발견했을때 정말 반가웠다. 인터넷에서 본적 있기도 했고 뮤지엄샵에서 팔고 있어서 무게가 무거운지 들어봤더니 생각보다 가볍고 속이 비어있는걸 알게되서 바닥을 뒤집어서 마감처리를 보기도 하고 만드는 방법이 궁금해서 사출 공장 사장님한테 물어보려고 finishing을 디테일하게 보기도 했다.
제작 방식은 노만 코펜하겐의 달모양 조명과 같아서 어찌보면 제작 방식은 이후에 알게 되었는데 그때 느낀점은 누가 누구를 참고 혹은 응용 했던 내가 이 방식으로 뭔가를 만들게 되면 누구든지 그 방식을 활용할수 있을것이라는 점이었다. 이 제작 방식에서 나오는 디자인적 느낌은 다른 사람들도 구현할수 있기에 다른 차별화 포인트가 더 필요하다.
노만 코펜하겐은 리싸이클 전문 브랜드가 아니라 기존 가구 브랜드가 지속가능성을 추가한 케이스여서 더 유리하다. 기존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으며 디자인이 정말 멋진 다양한 가구를 만들고 있어 유럽 뿐 아니라 전세계에 이미 탄탄한 유통채널을 가지고 있다.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네덜란드 모든 국가의 가구 편집샵에서 제품을 볼수 있었다. 확실히 기존 가구 판매 채널을 꿰고 있는것이 보였다.) 소비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추가적 혜택에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돈내고 구매하느냐....문제에서 항상 난관에 부딪힌다. 사실 쇼룸과 편집샵 등에서 스툴은 할인 판매를 하고 있었다.
와일드 스투디오는 스툴에서 시작해서 테이블, 화분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군으로 리싸이클 플라스틱 가구 전문 회사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판매를 확대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사실 코펜하겐에서 와일드 스투디오에 찾아갔었는데 퍼니처페어 준비 때문이었는지 자리를 비워서 그날 만나지는 못했고 같은 작업실을 공유하는 작가님이 스톡홀름 퍼니쳐 페어에 나간다는 사실을 알려줘서 전시회장에서 세일즈 담당자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세일즈 담당자여서 그런지 외부인인 나에게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고 싶지 않은것 같았고 판매에 대해서만 대화를 나눴다.
이렇게 성형 방법을 찾아내고 여러 종류의 제품을 만들어 전시회에 나와서 열심히 세일즈하고 있다는 것을 리스펙트 한다. 하지만 그들도 내가 하는것과 같은 고민의 답을 찾아야 될것이라 생각했다. (누구에게 어떻게 팔것인가? = 소비자가 왜 다른게 아닌 내것을 사야하는가? 소비자가 과연 지속가능하다는 이유로 살것인가? + 디자인이 맘에 들어 살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