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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누키 Mar 03. 2024

3D 프린팅 가구

그래서 고객이 대체 누구냐고!

3D 프린팅 가구
SFF 프로그램 리스트에서부터 관심이 갔던 팀. 다양한 폐기물과 생분해 소재를 사용해서 3d 프린팅으로 가구를 만든다. 디자인이 고급지고 앉아봤을때 안정감있고 튼튼했고 게다가 지속가능하기 까지 하다. 이 팀은 그동안 여러가지 소재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연구를 해왔고 주로 생분해가 되는 소재를 위주로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유럽은 한국보다 더 자연적인 소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왜 일까? 산업 주도가 아니라 사회 주도여서 일까? 한국은 아직까지 생분해 소재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다. 땅덩이가 좁아서 인지 기업 성장에 중점을 두는 구조 여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재생 소재의 사업화 가능성 - 특히 글로벌  시장 - 에 대한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SK 케미컬이 5조 들여서 공장도 짓고 하는거겠지. 게다가 2023년부터 EU에서 규제 (권고에서 규제로 상향됨) 채택이 예고된 ESPR 의 주요 골자를 보면 기존 에너지 분야 뿐 아니라 소비재 분야에서 환경탄소발자국 기준을 맞춰야하며 디지털 제품 인증 (정보 공개)과 그린 공공 조달 원칙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시장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므로 재생 소재는 퀄리티는 유지하거나 개선하면서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다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암튼 비즈니스 디렉터인 안나와 내가 그동안 진행한 프로젝트와 그동안 사업화에 대한 고민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개발과 제작에 관해서는 대부분 동일한 어려움과 과정이 있었다. 차이점은 그들은 (코로나 덕분에 기존에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아서 할 일이 없어진) 4명의 디자이너가 각자 특성을 살려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는 점이고 나는 그 문제를 같이 고민할 사람을 찾거나 만들지 못했었다는 점이다.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자기가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유행아냐? 돈될거같은데? 라는 관점에서 혹하지만 너무 복잡한 문제 구조와 돈 낼 사람이 당장 눈앞에 안보이는것을 보고 금방 포기했다.
또한 초반에는 내 미션이 불분명 하고 강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의자 1개의 가격은1500유로(한화 200만원 정도) 이고 최근 미슐랑 쉐프 레스토랑에 납품되었다. 하지만 그 외는? 어디에 팔 수 있을지에 대해서 누구든 되는대로? 하는 느낌이었다. 후....이것 좀 해결할수 없을까...? 고객 대체 누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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