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가구 SFF 프로그램 리스트에서부터 관심이 갔던 팀. 다양한 폐기물과 생분해 소재를 사용해서 3d 프린팅으로 가구를 만든다. 디자인이 고급지고 앉아봤을때 안정감있고 튼튼했고 게다가 지속가능하기 까지 하다. 이 팀은 그동안 여러가지 소재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연구를 해왔고 주로 생분해가 되는 소재를 위주로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유럽은 한국보다 더 자연적인 소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왜 일까? 산업 주도가 아니라 사회 주도여서 일까? 한국은 아직까지 생분해 소재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다. 땅덩이가 좁아서 인지 기업 성장에 중점을 두는 구조 여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재생 소재의 사업화 가능성 - 특히 글로벌 시장 - 에 대한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SK 케미컬이 5조 들여서 공장도 짓고 하는거겠지. 게다가 2023년부터 EU에서 규제 (권고에서 규제로 상향됨) 채택이 예고된 ESPR 의 주요 골자를 보면 기존 에너지 분야 뿐 아니라 소비재 분야에서 환경탄소발자국 기준을 맞춰야하며 디지털 제품 인증 (정보 공개)과 그린 공공 조달 원칙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시장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므로 재생 소재는 퀄리티는 유지하거나 개선하면서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다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암튼 비즈니스 디렉터인 안나와 내가 그동안 진행한 프로젝트와 그동안 사업화에 대한 고민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개발과 제작에 관해서는 대부분 동일한 어려움과 과정이 있었다. 차이점은 그들은 (코로나 덕분에 기존에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아서 할 일이 없어진) 4명의 디자이너가 각자 특성을 살려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는 점이고 나는 그 문제를 같이 고민할 사람을 찾거나 만들지 못했었다는 점이다.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자기가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유행아냐? 돈될거같은데? 라는 관점에서 혹하지만 너무 복잡한 문제 구조와 돈 낼 사람이 당장 눈앞에 안보이는것을 보고 금방 포기했다. 또한 초반에는 내 미션이 불분명 하고 강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의자 1개의 가격은1500유로(한화 200만원 정도) 이고 최근 미슐랑 쉐프 레스토랑에 납품되었다. 하지만 그 외는? 어디에 팔 수 있을지에 대해서 누구든 되는대로? 하는 느낌이었다. 후....이것 좀 해결할수 없을까...? 고객 대체 누구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