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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를 꿈꾸게 만든 책

by Off the record

이미지 출처 : https://pixabay.com/






출판사를 시작한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나니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었어요.


오늘은

바로 답하기엔 구구절절해서 미뤄두었던

'질문'에 대한 긴 대답을 하려고 합니다.







출판사는 언제부터 생각한 거예요?








책,


언제라기보단 만들고 싶은 책을 만난 적이 있어요.

아주 예쁘고 마음에 드는 책이었죠.







2013년 연말이었을 거예요.


박사과정 수업이 끝나고,

백수 아닌 백수의 기분으로 숨 막히는 대학 도서관을 뒤로하고

동네 있는 작은 도서관에 논문을 쓰려고 들락날락할 때였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2014년의 봄을 동네 도서관에서 맞이하고 있었죠.

그날따라

하릴없이 서가를 산책하듯이 돌아다녔어요.

봄볕은 따듯해져 가는데 제 마음은 시리도록 차가웠거든요.



박사-대학원 생활-지도 교수님,

이 모든 게 인터넷에 떠도는 말보다 더 심하던 때였으니...



삶의 모든 게

재미없었던 시간이었죠.






https://pixabay.com/ko/photos/%EC%B1%85%EC%9E%A5-%EC%84%9C%EC%A0%81-%EC%A7%80%EC%8B%9D-%EB%8F%84%EC%





그렇게

동네 도서관의 서가를 걷다가

너무 예쁜 책을 한 권 만나게 됐어요.


책 제목부터

다 불타고 바싹 말라버린 재처럼

무미건조하던 제게

과하지도 부담스럽지도 않게 힘을 주는 듯했어요.












오래된 빛

나만의 서점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867608







오래된 빛,


잘 읽히는 번역서는 아니지만...

제 마음을 사로잡는 '문장'이 있었어요.









펭귄책을 한 권씩
사 모으던 때가 있었다.












펭귄 책!


오래된 빛의 첫 장의 첫 문장의 끝맺음에 나온

펭귄 책이란 말을 보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가 다 끝나고 만약에 내가 책을 만들게 된다면...





'오래된 빛'처럼 고와서

선물하고 싶고,


'펭귄 책'처럼 시리즈로

모으고 싶은 책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래된 빛처럼

고은 글도 그림도 넣어야지 했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867608







이 책은 그날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오래된 빛의 첫 장의 마지막 문장처럼

이 책을 만난 날,


출판사를 해야지 하는 마음이

펭귄 책과 함께

태어났는지도 모릅니다.










펭귄 책...?






이렇게 쓰고 보니

펭귄 책이 낯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펭귄책 - 펭귄 북스는

영국에서 시작된 적은 돈으로 사 볼 수 있는

문고형 책을 시리즈로 출판하는 브랜드의 이름입니다.



무척 정감 가면서도

또 체계적으로 80년가량 이어져 오고 있는

멋진 시리즈 책 이랍니다.





https://www.penguin.com/penguin-classics-overview/
https://travellinpenguin.com/2022/07/20/penguin-anniversary-box-sets/
https://www.etsy.com/listing/928001491/penguin-books-orange-paperbacks-vintage
https://www.etsy.com/listing/1081038872/classic-penguin-book-penguin-paperback?dd_referrer=https%3A%

https://www.penguin.com/







출판사...


작가를 하면서

부업이라면 부업이라 할 수 있는

출판사라는 사업을 잘 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쳐 맞기 전까지는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마이크 타이슨 _ 나무위키 이미지





맞아요.

계획은 계획일 뿐일 때가 있어요.

인생은 늘 실전이고

꿈을 꾸는 것은 자유니까.... 누구나 꿈을 꿀 수는 있죠.



계획이

계획으로만 끝나지 않기 위해서

조급하지도 나태하지도 않게

차분히 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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