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필요하다면

곤도 마리에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가 일깨워주는 삶의 통찰

by 은영


곤도 마리에 식 정리에는 인간미와 따스함이 있다.
정리를 하고 나니 내 방에 새로운 밝음이 찾아왔다.




곤도 마리에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영상을 보고 오늘 내 옷장을 정리했다.


정리 한 번에 사람들의 삶과 라이프스타일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것을 본 것이 동기부여가 되었다.


퇴사 후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정리가 그 전환점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전에도 수없이 옷장 정리를 해왔지만 곤도 마리에 식 정리에는 따뜻함이 있었다.

오늘 그 방식으로 정리하고 나니 집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럽게 생기고 내 방에 새로운 밝음이 찾아왔다.


곤도 마리에의 옷 정리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옷을 모두 꺼내 한 곳에 쌓아두고 하나씩 들어 올려 분류하는 것이다.


분류하는 기준은 'Spark Joy, 설레느냐 설레지 않느냐'이다.


이 부분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막상 옷을 들고 있으면 그 설렘이 무엇인지 점점 감이 온다.


이 분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레지 않은 옷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이다.


옷 하나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고, 그리운 사람과의 추억이 있었고, 그 옷을 입고 행복했던 내가 있었고, 잊고 살았던 소중한 시간들이 있었다.


그런 시간들을 만들어주어 고맙고, 날 누구보다 빛나게 만들어주어 고맙다고.


설레는 행복들을 함께 만들어주어 고맙다고 말하며 옷을 소중히 다뤘다.


그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었는지, 또 얼마나 인생을 즐기는 사람인지를 알게 되었다.


이 옷들은 그런 나와 항상 함께하는 존재였고 내가 기억 못 하는 것을 옷은 계속해서 간직하고 있었다는 점이 신기했다.


그 시간들을 되살려 추억하고 앞으로의 변화를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주는 그 따뜻한 마음을 담은 옷 정리법이 나에게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주었다.


곤도 마리에의 손길이 필요한 또 다른 정리법은 '추억의 물건 정리하기'이다.


마리에는 이런 감성적인 물건들은 가장 나중에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여러 번의 정리를 통해 숙달된 설렘 분류 작업이 판단이 어려울 수 있는 감성적인 물건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내 장롱 속에도 보이지 않는 구석에 여러 인형들이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았다는 증거였다. 그 당시에는 무척이나 소중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설렘을 주지 못했다.


인형들을 하나씩 꺼내 들고 덕분에 너무 즐겁고 예쁜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작별인사를 하고 좋은 마음으로 보내주었다. 그 인형을 선물해 준 사람에게 진심으로 고마웠고 그런 마음은 나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믿게 해주는 것 같았다.


곤도 마리에식 정리법에는 인간미와 따스함이 담겨있다.


귀찮고 번거로운 작업일 수 있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 정리하는 것이 진정으로 좋아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이런 재미있는 과정을 생략하고 정리하니 그동안 옷 정리는 힘든 것, 엄두가 안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곤도 마리에가 정리를 시작하기 전 눈을 감고 앉아서 집에게 인사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집 정리 하나에도 정성과 영혼을 담아내는 곤도 마리에의 태도가 삶을 대하는 태도로 이어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