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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ㅇㅅㅇ Feb 18. 2022

엉망인 거 너무 좋지 않아?

힘 빼~

1

너무 좋아 엉망이라는 단어

엉망으로 해도 된다고 해주는 것 같아

완벽주의라서 조금만 틀어져도 스트레스 격하게 받는데 마치 이런 나를 잘 아는 누군가가 모순적으로 그래, 엉망이네ㅋㅋ 라고 말해줘서

긴장의 끈 풀린 듯 더 막 어지럽히고 그런 느낌이야

그래도 된다고 그래도 나빠질 거 하나 없다면서

자아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느낌


이런 책 제목 너무 취저..

솔직히 이 세상에 완벽한 게 있긴 해?


2

이런 노래가 있는데

버림 받을까봐 먼저 버리고

망칠까봐 먼저 망쳐버리는

너무 인프피 같은 노래 ㅋㅋ

그러니까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다고 크게 낙담할 것도 없고 20대는 방황하고 실패하며 배우는 시기니까 30대가 되기 전에 가능한 더 망가지라지~~ 라는 마인드가 나 자신을 좀 더 관대하게 만든다


3

예전에 잠시 알던 누군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내가 화나는 일을 겪어서 전화를 걸면

나 대신 더 화내주었다 그때의 기분을 영영 잊을 수가 없다 나보다 내 상황에 더 화내주는 거

그게 어떤 mbti 유형의 특징이라고 봤는데 어떤 mbti인지 기억은  나지만

나 대신 더 불같이 화내주니까 기분이 스르륵 풀렸음 웃겼고 속 시원했고

어떡해ㅠㅠㅠ 이러면서 같이 침잠하는 게 아니라(그것도 너무 고맙지만)

반응이 정말 대화할 맛 나고 힘든 일 생기면 문득 저때가 생각남 그 사람 분명 E일 거야

내가  같은 사람 만나면 곱절로 같이 우울해할 텐데 그런  상호보완 되는 순간 닐까 싶고


4

위에서 언급한 책 제목처럼

삶이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라고 생각하면

어떤 상황도  주관에 따라 해석하기에 달려있는 느낌이다 완전하다는 표현 자체가 주관적이잖아

엉망이 기본값이니 엉망이 되어도 슬플 것도 없고

내가 완전하다고 생각하면 완전해지는 

그렇기 때문에 <엉망인  완전한 축제> 즐기기 가장 좋은 시기는 지금, 언제나 항상 아닐까? 이토록 무한하고 자유로운

나의 해묵은 패배감도 즐거운 파티의 호스트가 될 것이었다-<젊은ADHD의 슬픔>중에서

불완전이라기보다는 엉망인 채 완전하다고

비정상이라기보다는 엉망인 채 정상이라는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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