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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선미 Aug 24. 2021

퇴사, 차, 새 안경 #sh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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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반납 했다. 어댑터를 반납하려고 보니 집에 두고 왔다. 나중에 택배로 보내달란다. 퇴사. 진짜 별 것 없다. 들어갈 때는 그렇게 용을 써야 하는데 말이다.


새 차를 인수했다. 좋은 차다. 오래오래 곱게 타고 다니고 싶다. 일 년도 안 탄 모닝은 좋은 사람에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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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바꿨다. 원래 쓰던 안경과 도수가 약간 달라서 원근감을 다시 맞추고 있다. 오른쪽 눈이 조금 나빠졌단다. 새 안경을 쓰고 운전을 했다. 약간 혼란스러웠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차 빼달라는 전화가 왔다. 빌라 주차장이 꽉 차서 이중 주차를 해놨는데 나가고 싶으시다는거다. 전화로 미안해하는 것을 보니 분명 외부인이다. 열 받았다. 오늘 운전하고 싶지 않은데. 난 안경을 바꿨단 말이야.


일방통행 골목길에서 후방으로만 들어올 수 있는 각도의 필로티 주차장이다.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 차를 골목길로 빼는데 앞쪽에서 '으득' 소리가 났다. 아 범퍼를 해먹었는가. 일단 P턴을 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먼저 내린 동거인이 범퍼를 유심히 바라봤다.


나: 까졌어?

동거인: 아니. 차가 더러워.


세차나 한 번 해주고 더럽다고 하던지. 또 열 받는다. 범퍼는 무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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