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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레시피 Jul 08. 2018

자동차 경쟁 패러다임은 스마트? ADAS와 연결의 시대

앞으로는 이게 중요하다.

국산 준중형도 스마트의 시대


얼마 전 신형 K3를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의외로 신규로 적용된 엔진이나 변속기나 주행 안정성 등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것들도 충분히 인상적이었지만 다양한 주행보조장치(ADAS)나 인포테인먼트 등 “스마트 옵션”들이 국산 준중형 차량에도 매우 폭 넓게 적용되어 있다는 사실이 훨씬 인상적이었습니다.

 신형 K3의 상품 구성을 살펴보면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FCA)은 아예 가장 하위 트림인 트렌디부터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고, 이전 세대의 K3에서는 최상위 트림에서 옵션으로나 선택이 가능했던 후측방 충돌 경고 시스템은 프레스티지 트림부터는 기본으로 포함되어있습니다. 
 
 럭셔리 트림부터 선택 가능한 드라이브 와이즈에는 차로 이탈 경고+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가 포함되어 있는데 꽤나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K3에 포함되어있는 LKA는 단순히 경고만 하는 것을 넘어 차선을 넘기 전에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인데 꽤나 자연스러운 느낌이라 운전의 피로도를 많이 줄여주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장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다소 저렴한 프로세서를 사용해 반응 속도가 느렸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 지원을 위해 이전보다 고성능 프로세서를 적용해 반응 속도도 높이는 추세입니다. 덕분에 애플 카플레이 같은 스마트폰 프로젝션도 원활하게 동작합니다. 카카오I라고 불리는 카카오의 기술력이 적용된 음성인식 기술의 완성도는 한국어에 있어서는 애플 시리보다 나아보였습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국산 준중형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준대형차 이상에서만, 그것도 상위 트림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다양한 ADAS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이처럼 폭넓게 적용되었다는것은 그만큼 이러한 “스마트 옵션”들이 대중화가 됐음을 의미합니다.
 


불과 몇 년 사이 이루어진 대중화


  사실 신형 K3에 적용된 주행보조장치(ADAS)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엄청나게 성능이 뛰어나거나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후측방 경고 시스템 같은 활용도 높은 기능이 프리미엄 수입차에 적용된 것은 5년도 더 전의 일이며, K3에 적용된 능동적으로 운전에 개입하는 스마트 옵션들은 이미 국산 중형/준대형이나 수입차에는 다양하게 적용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단순 경고를 넘어 직접 능동적으로 사용자의 운전에 개입을 하는 주행보조장치(ADAS)와 이전보다 훨씬 발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제는 2천 만원 이하의 국산차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충분히 주목할만 합니다.

이는 결국 이러한 “스마트 옵션”에 필요한 다양한 라이더 센서, 프로세서들의 가격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일례로 과거에는 매우 고가였던 라이더 센서들은 점점 더 소형화되고, 점점 더 공급가는 내려가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일부 고급 수입차가 아니면 순정 AVN 장치에 저성능 프로세서를 사용해 반응 속도가 느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고차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프로세서를 쓰는 것이 점점 더 당연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때문에 앞으로는 더욱 더 다양한 차량들에서 다양한 “스마트 옵션”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경쟁 패러다임은 스마트?

 지난 몇 년 간 국산차들의 마케팅 화두는 “기본기”였습니다.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입차에 비해 기본기가 떨어진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국산차 회사들은 신차가 나올 때마다 기존대비 월등히 발전한 기본기를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경쟁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기본기에 있어 이제는 자동차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인들 입장에서 차이를 크게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어느정도 상향 평준화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기본기에 대한 마케팅 비중은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마케팅도 유행이 있어 언제까지나 비슷한 주제로 마케팅을 할 수 없으므로 이제는 새로운 주제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주행보조장치(ADAS)나 인포테인먼트 같은 스마트 옵션들은 자율주행차의 시대에 가까워질 수록 더욱 발전하고 대중화될 수 밖에 없는 영역인 동시에 제조사들 간의 기술, 원가 역량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때문에 이 영역들에서의 차별화가 앞으로의 경쟁에서 승부를 가르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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