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느 Jul 15. 2017

명작, 보그로 다시 보다.

세계적인 명작 페인팅을 오마주 또는 재해석한 역대 보그 패션 화보 전시


사진과 명화 이야기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 전시를 다녀왔다.


세계적인 명작 페인팅을

오마주 또는 재해석한

역대 보그 패션 화보가 내걸린 자리.


1930년대부터 무려 작년까지

보그에서 명작으로 손꼽히는 역대급

스케일, 비주얼, 스타일리시한 화보가 전시됐다.



한가람 미술관으로 향하며

검색해 보다가 전시 관련해

'예술의 오마주, 재해석이란 경계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의문'이라는

후기를 보았다.


위 내용의 후기가 잊히지 않을 뿐 아니라

전시장에서 또렷이 상기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페인팅 작품과

같은 구도, 색감으로

현실 모델이

환상적인 오트 쿠튀르 드레스를 입고

내로라하는 사진가들의 피사체가 되었으니 말이다.


전시에서는 해석 원작을

화보 옆이 나란히 배치해

어떤 식으로 해석했는지 설명하고 있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 안 들 수 없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원작을

오마주한 것인지.

그리고 또 이 패션 화보에 크리에이티브함은

어디 있는 것인지.


어떤 작은 그림 속 여인의 시선을,

또 어떤 작은 색감을,

또 어떤 작은 배경까지.


물론 화보의 인상과 스케일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시대를 대변하는 사진, 영상 기록뿐 아니라

시대의 감성을 녹아낸 패션 화보도

역사적 사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까지

이어졌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명작 페인팅을 재해석한다는 건

조금은 권태롭게,

이미 쌓은 페인팅의 명성과 창의력에

기대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경이로웠고 아름다웠지만

그 시작이 이미 '명작'이라 불리는

페인팅이라는 게 살짝 아쉬웠다.

물론 콘셉트부터가 그런 전시였지만.

곱씹어 생각해 볼만한 거리였다.


지면, 모바일 크기의 한계를 벗어나

벽 한 면을 덮을 만한 액자 크기로

대중에게 전시로 선보인다는 것은

미디어의 끊임없는 도전이자,

새로운 독자와 새롭게 만나는 교감의 장인 듯 싶다.



별 거 아닌 듯,

별거인 전시 기념 MD.


시선을 사로잡는 오렌지 컬러의

연필 한 다스를 샀다.

마치 에르메스 오렌지 박스가 떠올라서?

흰색도 고민하다 함께 샀다.

크래프트 지 봉투에

터프하게 찍어 놓은 보그 스탬프가 포인트인

페이퍼 백에 담아 주셨다.


이 꼬깃꼬깃이 마음에 들다니...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컷.









2017년 10월 7일 토요일까지 전시

매일 11:00 ~ 20:00


성인 13,000원

청소년 11,000원

어린이 9,000원


한가람 미술관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예술의전당)

작가의 이전글 샤넬을 정통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