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생각해보는 불행 중독
"너 요즘 어때?.."
"아난 뭐.. 직장도 멀고 그렇지.."
이런 대화 익숙하지 않은가? 더 이어가볼까.
"아..난 프리랜서니까 늘 불안하지..
월세도 비싸고.. 서울 참 살기 힘들어 그치.."
근데 루이비통 들고있음. 대기업다님.
프리랜서도 나보다 잘 범. 실화임.
작년초, 알렉스 룽구의 의미있는 삶을 위하여 라는 책을 읽었다.
거기에 '불행 중독'이라는 부분이 망치로 맞은 것 같았다.
불행 중독 이란?
불행을 말할수록 쉽게 풀리는 대화로 느껴지고 반성적으로 불행을 말하는 것
우리는 늘 문제에 봉착해있고 힘든 시절을 보낸다~ 라는 전제로 대화를 할때면 조금 더 대화가 수월하게 '공감과 연민의 연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오히려 행복했던 이야기하면 당황하면서, '자랑하네' 가 될 수 있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계속 아, 문제없는 삶이 행복하다. 그렇지 않아요.
문제없다고 해서 그게 행복한 삶이 되지 않아요.
어떤 삶을 살고 싶으면 명확성을 만들어보고
주도적으로 뭘 만들어내는 내 삶을 직접 구축하고
그냥 펼치는 게(행동하는 게) 그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출처 : SBS 뉴스 인터뷰
예~전에 갓 20살 때 이야기다. 내 친구가 좋은 대학교에 붙게 되었다. 그래서 와아악!축하해주고 난리였다.
근데 그런 '자랑만 하는 모임'이 가식적이고, 가소롭다며 나간 친구가 있었다. 그 때는 자격지심이고 속좁다고 정도만 생각을 했던 에피소드였다. 근데 생각해보면 이 세상(우선 한국) 대화의 룰은 불행에 기인한 위로, 불행을 말함으로서 연대를 갖는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진짜 힘들고 속 아픈데 말하지 않는건 배제하고, 그냥 일상에서 '자랑'도 하고 '칭찬'도 하고 하는 것들은 '아~..오.. 축하드려요~하하' 이런 느낌이다. 불행으로 시작한 대화는 대화가 좀 더 수월하다. 솔직히 맞다.
'맞아요...참 어렵죠... 아그러면 어떻게하시게요..?'
'힘들지? 그래... 헤어지는게 편하겠다..'
이 대화가 아래 대화보다 쉬울 수 있겠다.
'저 이번주부터는 좀 책도 1주일에 3번씩은 읽고 생산적으로 살고 있어요.'
그 때 대답은 두 가지 할 수 있겠다.
긍정 --> '오 그래요!??! 성실하시다 진짜 귀감이 되어요. 저는 음악을 그렇게 꾸준히 하려하거든요~블라블라'
부정 --> '아.. 저는 그렇게 잘 안되던데. 책 잘 모르는데 추천해주실 수 있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유튜버 분들중에도 본인을 조금 낮추는듯한 자세를 한 번 취하고
질문을 이어가라고 하는 대화법을 많이 봤던 것 같다.
그 말을 하시는 이유가 뭐냐?
낮추는 대화, 비교해서 부정을 기인해서 공감하는 대화가 관습적으로 남아있어서 같았다.
물론 여기까지 모두 나만의 소설일 수 있다.
하지만 내 주변만해도
누가봐도 너무 감사한 상황이고,
누가보면 너무너무 부러운 상황이고
누가해도 너무 어려운일을 해내고있는데도
한숨에 기반해서 대화를 이어나가는게 자연스러운 친구들이 많다.
잘지내? 와..부럽다. 너는 ~하는구나. 나는~해서 못하는데.
잘지내? 와...나는 시험준비로 바쁘지ㅠㅠ..휴..시간이 안난다.. 나도 너처럼 되고싶다.
등등..
채팅에 ㅜㅜ 붙이는 것도 많다.
'나야 잘 지내지ㅠㅠ' 이런식으로 쓰인다.
'잘지내?ㅠㅠ' '헐 취업해썽?ㅜㅜ'
제발! 'ㅜㅜ' 붙이지 말자. 상대방을 높이고 본인은 낮아지는 불행중독에 빠지지말자.
마음의 뿌리를 어디다 둘까?
행복에 둘까, 불행에 둘까?
그러면 피어오르는 열매는 어떤 모습일까?
이 생각으로 나는 내일 출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