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트, 파자마에 이어 첫 번째 월페이퍼 컬렉션 출시
‘딥티크’라는 브랜드 이름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건 향수, 향초, 디퓨저일 것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실시하는 향수 브랜드 평판 순위 3위 안에 꾸준히 오를 만큼 대표적인 향수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런 딥티크에서 최근 출시한 제품 카테고리가 독특하다. 캔들 홀더, 플레이트에 이어 2021년 4월에는 아이코닉 패턴을 적용한 파자마를 선보였으며, 2022년 1월에는 첫 번째 월페이퍼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데, 실제로 확장보다는 회귀에 가깝다.
현재는 니치 향수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딥티크의 시작은 실내 장식을 위한 패브릭과 월페이퍼였다. 디자인을 전공한 3명의 창업자가 1961년 파리에 패브릭 매장을 오픈했지만, 판매율은 저조했다. 오히려 매장 디스플레이를 위해 둔 오브제에 대한 구매 문의가 빗발쳐 방향을 틀어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선보이는 편집숍으로 탈바꿈한다. 편집숍을 운영하면서 프래그런스 제품이 인기 있는 것을 보고 향초와 향수를 직접 만들어 판매했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되자 향수에만 몰두하기로 하고 패브릭, 오브제 등 다른 카테고리는 정리했다. 현재 우리가 ‘딥티크’를 생각했을 때, 향수, 향초만 떠오르는 이유다.
향수로 명성을 얻었지만 딥티크의 근간은 인테리어 패브릭이였으니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은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관점에서 올해 1월에 출시한 첫 번째 월페이퍼 컬렉션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제품이다. 딥티크가 초창기에 출시한 제품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출시한 월페이퍼 컬렉션은 딥티크 창립자 3명의 초기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딥티크의 놀라운 행보는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향수 브랜드를 넘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굳건한 자리를 다지게 될까. 다음에 선보일 제품은 무엇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