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 루프탑" 가든 플랜팅 이야기 2025.10.18 권영랑
저녁이 되자 도시의 모든 건물들이 일제히 불을 켜고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 때
마치 관객들이 응원봉을 들고 일제히 환호하는 듯 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 신비한 환상에 잠시 혼자 좋아 했습니다- 터가 좋은가보다 하고요.
아, 이 자리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겠구나 하고 혼자 무척 좋아했습니다.
원래 이 자리는 블루 엔젤과 목수국을 식재 할 계획 이었다고 합니다.
대리석 의자를 자르고, 이런 저런 작업을 하는동안 먼지에 뒤엉켜 있던 목수국과 블루엔젤을 보았을때
갑자기 나무들이 너무 가여웠습니다. 그러나 반면 햇살이 쨍쨍 내리쬐는 날 바라보니, 옥상에서의
타는 듯한 햇살아래 목수국이 타들어 가는 듯해 다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이 공간의 총 대장님께서 목수국을 다 빼고 다른 작업으로 대체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왔습니다.
낮은 도시와, 강으로부터 바람이 몰아쳐 올라오는곳, 오른쪽 측면의 남산으로부터
뒤를 둘러싼 응봉동 언덕에서 바람이 내려 오는곳 ,
멀리 노을지는 강물이 보이고, 왼쪽 고개넘어 한강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곳
그냥 두면 언제나 물이 말라 식물들이 말라 죽을 수도 있는 조건
대리석 플랜트 박스로 한 겨울엔 차갑게 얼어 붙을 수 있는 악조건의 공간이었습니다.
이 공간은 한 클럽하우스 모델을 보여주기 위해 주요고객 분들이 와서 식사와 차를 나누는 곳입니다.
모델 클럽하우스의 쇼 가든인 셈이죠.
요청을 받고 나서, 먼저 그 건축물과 공간을 보고 떠오른 이미지는
낮은 토심과 건조함을 잘견디는 식물들 중심의
야생화와 사초류 화단을 생각했습니다.
비오는날 다시 올라가서 바라본 공간은 대리석 박스 그 자체 였습니다.
와우! 심어도 살리기 힘든 조건,, 그러나 식물이 안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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