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의 기술 : 마지막
우리는 '깨어있음'을 향한 수많은 여정을 목격한다. 매 순간을 붙잡으려 애쓰는 수행자들의 치열한 노력이 이 세상 곳곳에 있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그리고 스승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깨어있을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가장 보편적이고 오래된 대답 중 하나는 '마음의 근원을 살피는 것', 즉 '심법(心法) 수행'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거의 모든 수행법은, 넓게 보면 이 심법의 그늘 아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마치 흐르는 물을 손으로 움켜쥐어 멈추려는 노력과도 같다. 이 방식에서 '깨어있음'이란, 끊임없이 일어나는 마음의 파도를 주시하며 그 근원을 붙잡아 놓치지 않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이다. 공부의 과정에서는 '화두(話頭)를 놓치지 않고 들고 있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혹은 호흡을 따라가며 잡념을 밀어내는 치열한 노력을 한다.
그러나 이 긴 연재를 함께해 온 우리는 이제 다른 길을 안다. 실상의 모습을 가리는 것이 다름 아닌 우리의 인원적 의식이고, 그것을 포함하고 벗어나는 길로써 석가모니는 연기법을 제시했다. 현대사회에 가장 적합하고 원만하며 가정 효과적인 수행법으로,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나중도 좋은 수행법으로 소수의 사람들이 그 길을 밝히고 발전시켜 나아가고 있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깨어남이 무엇인지, 깨어난 삶이란 어떤 것인지 스스로를 증명하며 그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
진정한 깨어있음은 특별한 노력이 필요 없다. 우리가 '낮에 깨어있으려고' 애쓰지 않는 것과 같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저 환한 대낮이 펼쳐지듯, 그것은 쟁취해야 할 목표나 노력을 통해 도달해야 할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본래 그러한 '상태'이며, 잃어버렸다고 착각했던 본래면목의 '회복'이다. 그러나 이원적 관점에 가려진 채로는 그 너머의 본래 세상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것은 그저, 지금 여기 드러나고 인식되는 이 모든 것이 실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원인과 조건들로 말미암아 '연기적(緣起的)으로' 잠시 일어난 모습임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우리가 '나'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이 견고한 몸과 마음, 그리고 '나의 것'이라 집착했던 이 생각의 감옥이 실제로는 텅 비어 있음을, 고정된 실체가 없음을 아는 것이다. 이 앎은 '내가 그것을 안다'는 식의 이원적인 앎이 아니다. 아는 주체와 알려지는 대상이 둘이 아닌, 언제나 함께하는 비이원(非二元)의 '각(覺)'이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당신의 본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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