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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란타 RANTA Dec 15. 2024

필리핀 사방비치 다이빙투어

#필리핀 #사방비치

12월 3일부터 9일까지 사방비치로 다이빙투어를 다녀왔습니다.

(계엄 선포한 그 날 맞음...험난한 여정으로 초저녁에 뻗어 다음날 아침에야 미친 소식을 알게됐어요.)


인솔 강사님이 팀을 꾸려 작년에도 사방비치를 다녀왔는데 올해도 어쩌다보니 또 같은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작년이랑 다른 다이빙리조트를 선택해서 리딩이 다를거라는 얘기는 있었어요. 작년은 정말 하드코어 했기 때문에 멤버들 거의 대부분이 산소 고갈로 남의 옥토 물고 올라왔어야 됐어요.

(드라이슈트에 제트핀이라 저항이 크고 빠른 핀질이 어려움 = 리딩이 빠른 만큼 공기 소모도)


1년만의 투어라 준비할게 많았고, 특히 이번엔 고갈 스트레스 없도록 더블탱크/사이드마운트/데코탱크 가능한 멤버들로만 꾸리셔서 일하랴 스테이지 교육 받으랴 목디스크 치료하랴 정신없던 11월이었습니다.



마닐라 공항에 내리면 차로 2,3시간 남짓 이동해 바탕가스 항구에서 스피드보트로 갈아탑니다. 거기서 40분 정도 더 들어가면 사방비치가 나와요.  @.@

스피드보트로 갈아타는 바탕가스 항구


도착 직전 스피드보트에서 바라본 사방비치 전경
파라다이스 리조트


필리핀 로컬 그 느끼한 음식 냄새가 어우러진 후덥지근한 공기가 벌써 그립네요. 도착한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물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ㅠㅠ 근데 이 감정 저도 어이없는게, 물질 3일 정도 지나면 벌써 지겹고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집에 빨리 가고 싶거든요. 돌아오면 또 그립다는게 나참....아이러니....


사이트 맵



매일 아침 사이트 맵 앞에서 간단히 브리핑을 한 후 입수하게 됩니다. 저희 팀은 보통 7시에 아침식사, 8시 40분 준비 후 3탱크 모두 마치고 오후 2-3시에 점심을 먹었어요. 좀 배고프긴 해도 부대끼지 않아 이게 나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후는 같이 카페를 가던지 마사지 받으러 다녀오거나 로컬가게도 다녀오고 하면서 보냈습니다. 전신보다는 발 마사지 정말 강추해요. (1hr 500페소)



둘째날 방카보트를 타고 베르데에 갔는데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입수 하자마자 물고기 떼가 가득해 정말 놀랐습니다. 투어 통틀어 가장 좋았던 사이트를 꼽으라면 저는 무조건 베르데. ㅎㅎㅎ


사방에서 방카보트 타고 이동하는 베르데섬


다이버부부ㅎㅎ (남편과 나)


강사님이 잘 찍어주셔서 오랫동안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날 열대어들과


언제 봐도 반가운 꼬부기


이번 투어에서는 환도상어를 처음으로 봤어요. 저는 아직까진 생물이 좋고 지형에 별 관심이 없는데 아마 초보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6일간 16로그수를 채워 100로그 어드메쯤 된 것 같네요. 100로그를 계기로 앞으로는 정확히 기록하고 카운팅 해야겠어요.


난파선 알마제인

알마제인도 좋아하는 포인트입니다. 방석만한 나비고기도 잔뜩있고 선체 내부에 들어갔다 나오거나 둘러보는 재미도 있어요.


비치쪽으로 걷기


마지막날 타마린드에서



타마린드에서 스테이크 드신다면 안심+파스타 조합이 그나마 나은 것 같습니다. 거의 다 질기고 맛없어요.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도 그런걸 보면 애초에 들어오는 고기가 그닥 좋은건 아닌 듯 합니다. 그대신 작년엔 없던 카페가 생겨 거의 매일 마셨습니다.ㅋㅋㅋ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커피도 괜찮아요.


카페가 생겨 좋았다.



핀질 너무 힘들었던 날 sns에 썼더니 건너건너 아는 강사분이 너무 빡센팀 들어간거 아니냐 담부턴 팀을 옮겨보라는 조언을 하더라구요. 사방 다이빙 자체가 난이도가 있는 편이고, 가이드들도 조류에 익숙해 리딩 속도도 빠르고, 사실 제 실력과 체력에 비해 빡센 팀인건 맞아요. 텍다이빙을 배우니 강사님 중심으로 텍다이버로만 꾸려지기 때문에요. 울 인솔 강사님 빼고도 멤버 2명 강사, 한 분은 소방관 ㅠㅠ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지만 스트레스도 많은건 사실이라 놀다 온다기보다 훈련의 느낌이 강했어요. 사방은 당분간 사양.ㅋㅋㅋ 다음 투어엔 웻슈트 입고 롱핀 차고 다니고 싶네요.


하지만 사방비치는 다이빙을 좋아하신다면 정말 가볼만한 사이트이긴 합니다. 조류,난파선,감압,마크로 등 사이트가 다양해 좋아요. ㅅㅁㅁ 문화로 안 좋은 시선이 많긴 한데 눈 가리고 다니면 그럭저럭 돌아다니기 괜찮은 여행지입니다.



장비 : 블랙펄 드라이슈트, 헬시온 백플레이트 BCD, 스쿠버프로 호흡기, 스쿠버프로 제트핀

웨이트 : 탱크벨트 각 2kg (4파운드+4파운드) / BCD 하단 포켓 (2파운드+2파운드)



장비만 캐리어에 다 싣어도 딱 23kg가 나오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다닐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ㅎㅎ 탱크 매고 사다리 오르는 것도 후달리는 ㅠㅠ 내년엔 정말 운동 좀 열심히 해서 체력 길러야겠어요.



숙소에서 바라보던 풍경


한 동안 많이 그리울거야 사방비치! 다시 만날 때 까지 로컬 분들과 댕댕이들 모두 안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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