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은
#불효자는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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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생활 통틀어서
부모님이 함께 올라오신건 처음이었다
.
당신들의 눈에는 여전히 어린 자식
눈 앞에 있을때나 없을때나
자식 걱정 뿐이시다
.
그런 부모님께
철 들 생각없는 천덕꾸러기 아들놈은
괜시리 짜증도 내고 무심하게 대한다
.
먼 길 올라오신 부모니께
맛있는 것 하나 사드리지도 못한 채 흘러버린
아니 흘려버린 생에 가장 짧은 4박5일
.
평년 가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는 중임에도
퇴근 후 들어 온 집은 서늘하기만 하다
.
너저분했던 집안이 언제 그랬냐는듯
말끔히 정리되어 있어서 일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지난 4일이 유독 따뜻했기 때문이리라
.
알듯말듯한 공허함과 함께
회한이 밀려든다
.
부모님의 시간이 예전만 못함을 알기에
부모님과의 시간이 예전같지 않기에
더 늦어져선 안된다
.
불효자라고해서 울고만 있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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