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형범 Aug 13. 2024

왼손잡이의 날: 다양성을 향한 한 걸음

8월 13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소수의 이야기

여러분, 8월 13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 계신가요? 바로 '세계 왼손잡이의 날'입니다. 이 특별한 날은 1976년에 제정되어, 1992년부터 영국 왼손잡이협회의 노력으로 공식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이 날짜는 1932년 세계 최초로 국제 왼손잡이 협회를 창립한 미국인 딘 켐벨의 생일을 기념한 것이라고 합니다.


왼손잡이의 날은 단순히 기념일로 그치지 않습니다. 이 날은 왼손잡이들의 인권 신장과 인식 변화, 그리고 왼손 사용에 대한 편견 개선을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0%만이 왼손잡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겪는 일상적인 불편함과 사회적 편견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입니다.


우리 언어에서도 이러한 편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른(Right)'이라는 단어가 '맞다'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처럼, 언어 자체가 오른손 중심의 사회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왼손잡이들에게 무의식적인 차별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왼손잡이들의 특성이 단순히 불편함으로만 여겨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메이저리그에서는 '왼손잡이 강속구 투수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왼손잡이 선수들이 귀하게 여겨집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더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을 가진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세계 왼손잡이의 날에는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2002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10주년 행사에서는 오른손잡이들이 왼손잡이용 도구를 사용해보는 '왼손잡이 체험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오른손잡이들은 왼손잡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에 '왼손잡이협회'가 창립되어 2000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기념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회원들이 왼손에만 흰 장갑을 끼고 일반인들에게 '왼손잡이의 날 제정'을 위한 서명을 받는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오른손잡이의 날'에 대한 질문입니다. 사실 오른손잡이의 날은 따로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농담 삼아 "오른손잡이의 날은 364일"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오른손잡이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왼손잡이의 날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것은 바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가수 이적이 '왼손잡이'라는 노래에서 말했듯이, "왼손잡이처럼 소수자의 의미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https://youtu.be/TLhqCv4eyS4?si=AOL5Jx-JD1_zOe7X

패닉의 왼손잡이 MV

우리 모두가 이 날을 기억하고, 주변의 왼손잡이들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우리 사회는 한 걸음 더 포용적이고 따뜻한 곳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작은 관심과 배려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8월 13일, 우리 함께 왼손잡이의 날을 기억하고 축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작가의 이전글 링컨의 숨겨진 이력: 레슬링 챔피언에서 대통령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