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새로운 패러다임 지속가능 패션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지속가능 패션 통할까?
10년 전 ‘친환경 패션’, ‘그린 패션’이 키워드로 등장한 적이 있다. 지구 온난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세계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그린 패션 전략이 새로운 아젠다로 떠올랐다. 또 웰빙 라이프스타일이 대세를 이루며 개인의 건강을 위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천연 소재를 사용하고 재사용 및 재활용, 생분해 소재를 이용하는 소재 활용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했다. (패션서울 기사원문 보기=https://fashionseoul.com/187960)
여기에 SPA 브랜드 장악과 자원 고갈 등 환경 파괴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인류 공동 번영이라는 가치와 다음 세대와의 공존이라는 이슈가 더해지며 새로운 이슈로 등장했다. 천연, 친환경 자원을 사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인류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도록 기업 경영에서의 에너지 절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정 무역, 윤리적 책임을 다하고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인류의 존속성을 고려한 패션 기업, 패션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러면서 등장한 용어가 지속가능한 패션(Sustainable Fashion)이다.
지속가능 패션은 인류에게 유익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그린 패션은 물론 SPA가 지향하는 패스트 패션의 반대 개념인 슬로우 패션, 자원을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리사이클 패션, 제조공정 및 소재 사용에서부터 윤리적인 과정을 추구하는 컨셔스(conscious, 의식있는) 패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윤리적 패션 등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정의와 구분은 해석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환경문제, 사회문제, 기업윤리적인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지속가능한(Sustainable)’이라는 사전적 용어는 환경에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연적 생산물과 에너지를 사용하고, 혹은 오랜 시간동안 지속되거나 지속할 수 있는 것, 더불어 미래 세대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현시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지속가능 패션(Sustainable Fashion)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제조, 판매 및 사용되는 패션 아이템으로서 원료 생산, 제조, 운송, 보관, 마케팅, 최종 판매, 제품의 사용, 재사용, 수리,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패션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 모든 과정에서 지속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또 사회 경제적 관점에서 기업들은 공장, 판매 현장의 근로 조건을 개선하거나 발생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것도 지속가능 패션에 포함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국내 패션기업들이 힘든 이때. 왜 신선하지도 않는(?) 지속가능 패션 이야기를 할까? 우리가 인지하기도 전에 지속가능 패션은 전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현재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한발 앞선 글로벌 브랜드
해외 패션 업체들의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고민은 우리보다 훨씬 앞선 것이 사실이다. 국내 패션 업체들은 지속가능 패션에 대해 중요성을 인지하면서도 그동안 소극적인 방법을 택하거나 간접적인 방식으로만 접근해왔다. 이에 비해 글로벌 마켓에서는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패션 업체들의 지속가능 패션 실천에 대해 강제성을 띠는가 하면 기업들 스스로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변화에 앞장섰다.
국내 패션 업체들은 친환경 소재나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해 상품을 개발하는 사례가 일반적이며 친환경 캠페인을 펼쳐 일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수준이라면 이에 반해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패션 기업들은 환경 보호를 강화할 수 있는 대체 소재 개발이나 자원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디자인 개발, 개도국의 생산 공정에도 적극 관여해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관리 감독 등을 강화하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지속가능 패션을 실천하는 대표 브랜드로 꼽힌다.
파타고니아는 197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등반가이자 서퍼인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가 설립한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다.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라는 사명 아래, 공인된 사회적 기업(Certified B-Corporation)으로서 제품의 뛰어난 품질과 환경보호 활동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1억달러(약 1,194억원) 이상의 금액을 환경 단체 후원에 사용했다.
실제 파타고니아의 활동들을 살펴보면 매년 매출액의 1%를 환경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단체들을 후원하고 있는데 1985년부터 현재까지 환경 단체에 기부한 금액은 약 1억달러며 후원한 환경 단체 수만 954개에 이른다.
또 많은 제품에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사용하고 농약과 화학 비료를 쓰지 않고 기른 목화로 만든 순면을 사용한다. 다양한 환경 보호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전 세계 직원들에게 환경 보호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약 14년 동안 환경 단체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 수는 1,905명이다.
이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소홀이 하지 않는다. 파타고니아는 2014년부터 공정무역 프로그램 ‘발자국 찾기(The Foorprint Chronicles)를 통해 생산 과정을 관리 감독한다. 협력 공장의 직원들은 최저 임금을 받는지 체크하고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삶을 낫게 만들기 위해 지난해 공정무역 생산 제품을 전체의 38%로 확장했다. 총 14개 공장에서 480개 스타일의 제품을 공정무역 인증 공장에서 생산한다.
매 시즌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어필하기 위해 지속적인 친환경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가능한 기업 경영과 파타고니아의 실천적 행동은 높은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UN지구환경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텔라맥카트니도 대표적인 친환경 패션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패션서울 기사원문 보기=https://fashionseoul.com/187960)
패션 제품 개발에 있어 모피, 가죽, 깃털 등 동물에서 채취한 재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베지테리언 슈즈, 비건 드레스 등을 개발해 친환경적이면서 패셔너블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음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스텔라매카트니의 대표 가방인 팔라벨라 백(Fallabella Bag) 역시 가죽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독특한 코팅 작업으로 스웨이드나 가죽처럼 보이도록 가공한 소재를 사용했다. 팔라벨라 백은 시즌마다 다양한 사이즈와 색상, 디자인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루이뷔통, 크리스찬 디오르, 지방시, 로에베, 셀린느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LVMH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사업과 전략 면에서 ‘지속가능한’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속가능 패션을 추진 중인 SPA 브랜드
사실 지속가능 패션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하게 된 계기는 SPA와 무관하지 않다. 이들은 연간 수천여 스타일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트렌디한 유행을 만든다. 반대급부로 쉽게 만들고, 쉽게 입고, 쉽게 버려지는 패스트 패션의 역설이 생겨났다. ‘의류 쓰레기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SPA 브랜드들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이미지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H&M은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지는 리미티드 컬렉션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개발해 매 시즌 공개하고 있다. 이는 재활용 소재, 각종 나일론 폐기물을 재생한 ECONYL, 재활용 부자재 등을 활용한 드레스 라인이다. 액세서리도 재활용 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하거나 재활용 플라스틱 비즈 및 스팽글로 만든 파우치를 제안했다.
앤아더스토리즈는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개발해 수명을 늘리는 한편 사용하지 않은 의류를 가져오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자라는 매년 소모되는 에너지와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상자, 쇼핑백, 도난 방지택, 플라스틱 옷걸이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하고 재사용이 불가능한 물품은 다시 재활용하여 폐기물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오이쇼 역시 모든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면 소재는 유전자가 조작되지 않은 종자를 천연 비료로 재배해 제조되고 재식림을 위한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관리되는 산림의 목재를 사용한다. 이번 시즌에는 지속 가능한 스윔웨어 컬렉션을 선보이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시즌 지속 가능한 제품 컬렉션을 Join Life 레이블 택과 함께 선보였는데 Join Life 컬렉션은 재활용 폴리아미드 및 재활용된 플라스틱 병으로 생성된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친환경적 지속 가능한 스윔웨어로 구성했다.
일본 SPA 유니클로는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 및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0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옷의 힘으로,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라는 지속가능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기후 변화, 인권 침해 등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협하는 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옷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노력과 성과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사람(PEOPLE)’, ‘환경(PLANET)’ 및 ‘지역사회(COMMUNITY)’ 등 3가지 주제와 함께 6가지 중점 영역인 제품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조, 서플라이 체인의 인권 존중 및 노동환경의 개선, 환경에 대한 배려, 지역사회와의 공존 및 공영, 직원의 행복, 윤리적인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특히 ‘2020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다양한 진출국의지역사회와 협력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한국 유니클로가 서울시, 한국뇌성마비복지회와 함께 진행한 ‘장애인의류리폼지원 캠페인’을 통해 2019년 한 해동안 총 405명의 뇌병변 장애인들에게 2억원 규모의 의류 및 기부금을 지원한 내용을 소개했다.
삼성물산 패션, 코오롱, 신세계 등 지속가능 패션
국내 패션 기업들도 지속가능 패션을 주요 화두로 들고 나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지속가능기업으로서 거듭나고자 협력사와 팔을 걷어 부쳤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99개 협력회사와 함께 인권 및 환경 보호와 관련된 공통 원칙을 공유하고 실천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인권을 수호하고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기업으로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용관계, 차별금지, 노동시간, 임금, 복리후생, 아동 및 청소년 노동 등과 관련해 보편된 가치를 따르기로 선언했다. 또 책임감 있는 자원 활용과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와 자원의 활용, 폐수 및 폐기물, 화학물질 관리 등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 증진이라는 공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사와의 투명한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협력사와 함께 서약서를 작성했다. 이와 함께 빈폴은 올 초부터 지속가능 브랜드를 추구하며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친환경적 시스템 구조를 정착시키는 차원에서 친환경 상품 ‘비 싸이클’을 내놨다.
빈폴은 재생 소재 및 충전재 사용, 동물복지 시스템 준수 다운(RDS) 사용, 환경오염 유발 물질 원단 사용 축소 등 ‘비 싸이클’의 새로운 3대 기준을 제시했다.
올 가을겨울 시즌에는 재생 원료를 사용한 패딩 점퍼, 베스트, 코트 뿐 아니라 폴라플리스 집업과 재생 가죽을 사용한 어반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또 RDS를 사용한 3WAY 구스다운 코트, 푸퍼다운과 환경 오염 유발 물질 원단 사용을 축소하는 차원에서 생분해 소재를 활용한 다운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빈폴은 매년 도심에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 업사이클링을 통해 하나뿐인 자전거와 보관소를 전달하는 ‘바이크 위 라이크’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8년 전남 신안군 증도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충북 충주시 탄금호에 증정했다.
박남영 빈폴사업부장(상무)은 “지속가능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끈질기게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라며 “빈폴은 대표적인 지속가능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친환경을 바탕으로 한 3대 기준을 철저히 엄수하고, 업계의 모범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 패션부문 통합 온라인몰 SSF샵(www.ssfshop.com)은 올 초부터 깨지기 쉬운 상품에 대해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완충재를 사용하는 한편 FSC 인증(국제산림관리협의회에서 만든 산림 관련 친환경 국제 인증)을 받은 택배 박스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 비즈니스에 앞장서고 있다.
지속가능 플랫폼도 생겼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자사몰 ‘코오롱몰’에 지속가능성 카테고리 ‘weDO(위두)’를 신설했다. weDO는 패션은 물론 뷰티, 라이프스타일에서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브랜드들을 집중 소개하는 플랫폼이다. 인간과 동물, 환경을 생각하는 국내외 브랜드 30여 개를 한데 모았는데 최근 사회 전반에서 화두가 되는 지속가능성의 관심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이에 맞춰 weDO는 제품 자체만이 아닌 브랜드 스토리를 기부, 업사이클링, 친환경 소재, 비건 등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가방을 구매하면 아프리카에 물통 가방이 자동 기부되는 ‘제리백(Jerry Bag)’, 보통 일회용으로 쓰고 버릴 봉투를 다회용 가방으로 만든 ‘백올(bag all)’ 등이 그러한 예다. 이와 함께 업사이클링 카테고리에서는 최근 나이키 재고 의류를 재탄생 시킨 ‘RECODE by NIKE’의 스토리도 소개할 예정이다. 해당 컬렉션은 1일부터 코오롱몰에서도 판매한다.
weDO는 또 독립 브랜드 외 코오롱FnC 내 지속가능 관련 프로젝트도 함께 아우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코오롱스포츠의 ‘노아 프로젝트’.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이 프로젝트는 국내 멸종 동식물을 보호하는 취지로 판매 수익금 일부를 환경 보호에 기부해 왔다. 이외에도 친환경 리퍼브 소재로 만든 에피그램 멸종동물 에디션 티셔츠, 친환경 소재로 만든 쿠론 백 등이 해당된다.
이외에도 에디토리얼 형식의 별도 컨텐츠를 통해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소개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 관련 용어부터 친환경 소재, 해당 제품 리뷰, 인터뷰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며 고객과 소통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코오롱FnC는 weDO를 통해 지속적인 공유가치창출(CSV) 활동도 이어나간다. 해당 카테고리에서 발생한 매출의 1%는 환경보호를 위한 사회적 기업에 기부할 예정이다. 지속가능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소개하고 수익의 일부를 다시 환경에 되돌리는 선순환 구조를 기획한 것이다.
지호신 코오롱FnC 편집몰사업부 이사는 “코오롱FnC는 패션업계 최초로 온라인 몰을 통해 지속가능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게 됐다. 자동적으로 매출의 일부를 기부하며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면서 “weDO를 통해 고객이 지속가능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도록 풍부한 컨텐츠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성을 하나의 문화로 만든 기업도 있다. (패션서울 기사원문 보기=https://fashionseoul.com/187960)
비와이엔블랙야크의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나우(nau)는 3일 나우의 복합문화공간 ‘나우하우스’가 지속 가능성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한 크리에이티브 라운지인 ‘노마드바이브’로 리뉴얼 오픈했다.
나우의 크리에이티브 라운지 ‘노마드바이브’는 트렌드에 민감한 MZ 세대에게 나우의 브랜드 가치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카페를 겸한 기존의 어패럴 매장에서,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 공간과 라이프스타일 샵, F&B를 겸한 루프탑 라운지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패션 플랫폼 공간으로 선보인다.
매장은 MZ 세대의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노마드’를 테마로, 자유로운 삶을 즐기는 노마드(유목민)의 라이프 스타일을 매장 곳곳에 키치하고 위트 있게 담아냈으며 유니크한 네온 사인과 다양한 오브제들을 설치해 힙하면서도 트렌디한 감성으로 풀어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SAVE THE DUCK)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 세이브더덕은 100% 애니멀 프리(animal-free, 동물성 원료 배제)를 실천하기 위해 2012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패션 브랜드다.
‘오리를 살린다’는 브랜드 명에 걸맞게 모든 제품에 동물 유래 소재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크루얼티 프리(동물 학대나 착취가 없는)와 재활용 원료 활용 등을 통한 지속 가능성을 브랜드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세이브더덕의 패딩 제품에는 오리털이나 거위털 등의 동물 깃털 대신 브랜드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신소재 플룸테크(PLUMTECH®)를 주요 충전재로 사용한다. 플룸테크는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를 가공한 소재로 보온성과 통기성이 뛰어나며 다운 패딩의 부드러움과 가벼움을 그대로 재현했다.
세이브더덕은 플룸테크 기술을 활용한 '오렌지 뱃지 컬렉션'을 국내 주력 제품으로 선보인다.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적인 디자인과 세련된 색상으로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며 초경량, 방수 및 방풍 등 다양한 기능성이 돋보이는 라인이다.
100%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그린 뱃지 컬렉션, 혹독한 추위를 대비해 보온성을 높인 아틱(ARCTIC), 가죽과 모피 대체재를 사용한 에코퍼(ECO FUR) 라인 등을 선보인다. 제품 소매에는 각각의 라인을 대표하는 마크가 부착돼 있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의 주 소비층인 MZ(밀레니얼+Z)세대의 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관련 브랜드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신선한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이야기…프라이탁, 올버즈, 네이티브
앞서 언급했지만 현재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정의와 구분은 해석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환경문제, 사회문제, 기업윤리적인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패션 기업들은 개별 브랜드를 통해 지속가능 패션을 실천하거나 관련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 태생 자체를, 기념 이념을, 지속가능에 기반을 두고 런칭하는 사례들도 많다.
지난달 18일 국내에 런칭한 올버즈. 올버즈는 2016년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팀 브라운(Tim Brown)과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 조이 즈윌링거(Joey Zwillinger)가 설립한 신발 브랜드다. 브랜드 론칭 이래 탄소발자국을 줄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올버즈는 탄소 중립 100%를 달성을 목표로 ‘탄소 펀드’를 만들어 스스로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 수익의 일부는 재생 농업, 풍력 발전, 쓰레기 매립지 배출 가스 줄이기 등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뿐만 아니라 올버즈의 모든 제품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제작된다. 대표적으로 뉴질랜드산 최고급 메리노 울,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섬유 그리고 사탕수수를 가공해 만든 스위트폼(SweetFoamTM) 등이 있다. 특히 신발 미드솔에 사용되는 스위트폼은 기존 석유화학 제품 대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혁신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현재까지 100개가 넘는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올버즈의 대표 제품인 ‘울 슈즈’는 일반적인 신발 제조 과정과 비교했을 때 60%의 에너지를 절약하여 생산 가능하다. ‘트리 슈즈’는 제작 과정에서 90%의 물을 아낄 수 있으며 탄소도 절반만 배출한다. 또한 올버즈에 사용되는 신발 끈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들고, 인솔은 캐스터빈 추출물이 사용되었다. 브랜드 초기, 올버즈는 울 러너(Wool Runner) 모델로 시작해 현재는 러닝, 방수 슈즈를 포함해 점진적으로 제품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서스테이너블 패션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프라이탁’. 스위스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은 트럭 덮개로 사용한 방수포와 안전벨트, 자전거 튜브 등을 이용해 만든 업사이클 브랜드다. 자원의 재활용을 추구하는 친환경 브랜드이면서 패셔너블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캐나다 슈즈 브랜드 네이티브(Native)는 물속에서 자라는 조류(藻類)로 만든 친환경 신발 ‘제퍼슨 블룸’을 선보였다. 이 신발에 사용된 소재는 충격에서 발을 보호하는 폼타임의 소재로 미국에서 조류(藻類)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기업 ‘블룸(Bloom)’과 협업하여 제작했다.
일반적인 신발 생산 과정과는 달리 제퍼슨 블룸은 한 켤레당 80L의 물을 정화하고, 풍선 15개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수중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조류를 감소시키면서도 100% 재활용까지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석이조의 친환경 제품이다.
또한 네이티브는 수명이 다한 신발에서 플라스틱 소재를 추출하여 의자나 놀이터 바닥 쿠션을 만드는 ‘더 리믹스 프로젝트(The Remix Project)'를 시행하고 있다.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고민
우선 지속가능 패션의 기본적인 전략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패션 아이템을 생산하는 것이다. 친환경 패션은 일반적으로 자연에 해를 끼치는 농약,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오가닉 코튼을 사용하거나 동물들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원자재를 소싱하는 방식을 의미했다.
하지만 지속가능 패션은 패션 브랜드들이 제품을 생산함에 있어 더 높은 수준의 환경적 책임을 강조한다. 티셔츠 한 장, 바지 한 장이 만들어지기까지 소비되는 수많은 면직물과 살충제와 물사용, 화학섬유를 만드는데 필요한 8,000여종의 화학제품, 또 버려진 옷이 매립되거나 소각되어 발생하는 유해가스 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 원단을 염색 할 때도 물 소비를 줄이거나 천연 염색 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류 제품 생산 단계에 있어서도 개발도상국 생산 공장의 열악한 근로 환경, 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화학약품들,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임금 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의류 수요에 비해 과도한 공급이 지속가능 패션을 저해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인류에게 필요한 물량만 생산한다면 의류 쓰레기양도 줄일 수 있고 매립이나 폐기하면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최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금은 패스트 패션이 유행하면서 생산량과 폐기량이 동시에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오래 착장할 수 있고 유행의 흐름을 타지 않는 패션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지속가능 패션의 전략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량생산 방식 이전으로 돌아가 주문생산, 맞춤 생산을 기본으로 대중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도 지속가능 패션 전략의 좋은 사례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지속가능 패션 시장은 제조자만의 몫이 아니다. 유통 업체나 소비자들도 지속가능 패션을 위해 유통과 소비 패턴을 바꿔야 균형적인 서스테이너블 패션이 발달할 수 있다”며 “패션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 과정에 있어서도 불필요한 매장 집기 시설, 쇼핑백 및 쇼핑박스, 과도한 에너지 소비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아예 없앨 수는 없지만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지속가능 패션기업으로 거듭나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패션서울 기사원문 보기=https://fashionseoul.com/187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