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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Seok Kim May 04. 2024

이민진 작가 파친코 독서 감상문

역사 속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뒤늦게 파친코를 읽었다. 다 읽고 나니 인트로의 이 문장이 이 책이 말하는 주제 의식 그 자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애플 TV에서 1화 정도 보다가 말았을 때는 이 작품이 역사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실제로 드라마는 주제가 거대한 역사 속에 휘말리는 개인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책은 분명 "역사"이야기라기 보다는 "가족"의 이야기이다. 



 저 문장에서 "우리"는 선자를 중심으로 한 가족들이고, 그들은 소설 내내 "역사" 속에서 고통받고 상처받으며 누구는 망가지기도 하고, 사그러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그들은 그 속에서 그렇게 어찌됐건 살아갔다. 



"Life goes on" 이라는 표현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다시 생각했다.

가슴아픈 일들이 일어나도 사람들은 살아가고, 가족의 역사는 계속된다. 그게 중요하다.



가족에 대해서 굉장히 깊게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우리는 모두 뿌리에서 뻗어나온 존재이다.

가족, 특히 1촌을 벗어난 관계에 대해 나는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자수나 솔로몬에게 끼친 영향을 생각하면서 뿌리 깊은 가족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은 가족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나의 삶과 생각의 지평선을 넓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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