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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아 Feb 11. 2017

SNS 매너, 얼마나 알고 계세요?

네티켓(netiquette)도 경쟁력이다!

네티켓(Network와 Etiquette의 합성어)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최근, 비즈니스 매너 교육을 진행하면서 나는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소셜 공간에서의 매너 내용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비즈니스를 하는 공간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확장되면서 가상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언어폭력 혹은 비매너 행동들이 스미듯 불편한 현상으로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 공간이든 가상공간이든 관계없이 우리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러한 관계 형성 혹은 유지를 위해서 사람 간에 꼭 지켜야 하는 기본 매너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최근, 베스트셀러로 쏙쏙 나오고 있는 SNS 관련 책들은 SNS가 홍보, 영업, 제안 등의 마케팅 측면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SNS를 홍보의 수단이 아닌 정보 공유의 기쁨, 취향의 과시, 관계망의 확장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람도 꽤 많다. 


이렇게 재미있는 소셜 공간에서의 관계가 어느 순간 스트레스가 된다면, 지극히 사회적 동물인 우리 인간은 또다시 단절이라는 아픔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혼술, 혼밥, 혼영을 즐긴다고 하면서도 그 장면 또한 공유하고 있는 우리 인간은 결국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오늘 정답도 없는, 법에 제재 당하지도 않는 SNS에서의 이 불편한 매너를 직, 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로 요약해 적어보고자 한다. 




 1. '친구 태그'는 함부로 걸지 말자.


출처 : 구글이미지


오랜만의 친구들 모임. 우리끼리 열심히 찍은 셀카를 예쁘게 편집하여 모임에 참석했던 친구 모두를 태그 하여 포스팅하고 싶었다. 그런데 모임 멤버 중 한 친구가 신랑 몰래 모임을 나온 거였고 다른 친구가 사진을 올리는 동시에 그녀를 태그 거는 바람에 들통이 나, 매우 난감했던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페이스북은 상대가 나를 태그해 올린 내용을 즉시 허용할 것인지, 확인 후 허용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으나, SNS 많이 하지 않는 친구는 그 마저도 정보가 없는 상태였다. SNS가 익숙한 친구들의 경우, 자신이 태그 걸리는 것에 큰 반응을 하지 않았지만, SNS를 하지 않는 친구들은 동의 없는 태그에 대해 부담이 있다고 하였으며 우리는 그들을 당연히 배려해야 한다. 그래서 나의 경우는 아예 대놓고 묻기도 한다. < 사진 참고 >


카카오톡 채팅방 캡쳐



2.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에게는 꼭 '답글'을 달아주자.


SNS는 소통이다. 오죽하면 무플보다 악플이 더 낫다는 말도 있다. 내가 올리는 글에 반응이 전혀 없다면 속상하지 않겠는가? '저는 혼자 보려고 올리는 건데요?' 그렇다면 비공개 처리를 해도 된다. 굳이 '친구 공개'로 게시물을 올린다는 것은 소통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명이고 내가 올린 글에 댓글을 달아준 사람들에게 답글을 달아주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이다. 나의 글에 댓글을 달아주고 반응해주는 사람들에게는 늘 고맙다. 그들도 한가해서 그렇게 달아주는 것은 아닐 터. 그래서 나도 틈틈이 상대의 글에도 반응해주려 노력한다. 매번 그것이 어려울 경우, 최소한 나의 글에 달린 댓글의 답글은 달아주기 위해 노력한다. 혹, 게시글을 올려놓고 바쁜 일로 댓글을 달지 못하는 경우, '생일 축하합니다.'와 같은 비슷한 내용의 댓글은 최소한 '좋아요'를 눌러주고, 단체 댓글로 달아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3. '댓글'을 달 때에는 '게시글과의 연관성'을 생각하자.


구하기도 힘든 반짝반짝 이미지


글의 내용과는 전혀 관계없이, 의미 없는 '사진'만 올린다던지, '스티커'만 단다든지, '행복하세요!' 'ㅎㅎ''ㅋㅋ', '맞팔해요', 종교의 강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아냥 거리는 말투 및 육두문자를 사용하는 것.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소통이라 보기 힘들다. 의미 있는 소통을 위해서는 글의 연관성을 생각하면서 현실세계와 동일하게 소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스티커만 올리는 분들께는 스티커로 밖에 답이 안되며, 'ㅋㅋ'로 올리는 분들에게는 'ㅋㅋ'로 밖에 답변이 안된다. 글에 공감은 하나 딱히 쓸 댓글이 생각이 나지 않은 경우에는 '좋아요'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댓글 품앗이를 위해 의무적으로 무의미한 댓글을 억지로 달 필요는 없다. 


4. '논쟁'을 할 때에는 '절제된 감정'에서 하자.


출처 : 구글 이미지


옛날 속담에 '아무렇지 않게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말이 있다. 내가 던진 말의 크기는 아주 작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 크기를 매우 크게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비대면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오프라인의 친한 친구의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말해도 그 친구의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에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과의 대화는 결국엔 내 방식대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도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표정이 보이지 않는 온라인에서의 대화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정치 혹은 종교와 같이 예민한 논쟁들은 더욱더 절제된 감정에서 할 필요가 있으며, 타인의 의견도 수용할 수 있는 의지가 없는 경우에는 크게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대의견도 수용할 의지가 있다면 대화를 하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보다는 상대가 제시한 의견에 공감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함께 제시하고 반대 의견에는 그 이유를 밝히는 것이 좋다. 의견을 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과 함께 말이다.


5. '그룹 초대'는 신중히.


출처 : 구글 이미지


그룹 초대는 여간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관련 없는 곳에 초대되어, 탈퇴하면 재 초대, 탈퇴하면 재 초대되기를 여러 번. 결국에는 친구 차단으로까지 이어진다. SNS 친구 소개란을 읽어보고 직업, 관심사 등을 면밀히 살핀 뒤 관련이 있는 경우 초대를 하거나 댓글 혹은 메시지로 의사를 확인해보자. 나의 경우에는, 직업이 강사이기 때문에 마케팅, 트렌드, 교육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그룹은 강제 초대되어도 의외로 기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있기 때문에. 그러나 전혀 관련이 없는 그룹에 초대된 경우, 끊임없이 올라오는 관심 없는 정보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6.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는 넣어두자.


출처 : 구글 이미지


팔로워가 8000명쯤 되다 보니 '참 별의별 일이 다 있구나' 싶었던 사건이 있었다. 어느 날, 어떤 남편이 와이프가 식탁 위에 올려 둔 이혼 서류를 떡 하니 페이스북에 올린 것. 그러면서 '당신, 후회할 것이다. 한심한 인간..'이라는 말로 와이프를 잔뜩 조롱하는 말을 써두고 지인들의 걱정 어린 댓글로 위로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소셜공간에서 인정되는 그분의 자율성마저 개입할 이유는 없었기에 혼자만의 관찰로 끝났지만 너무나 깊숙한 개인적인 일들은 오프라인에서 자문을 얻고 해결하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아내의 프라이버시에도 문제의 소지가 충분히 있고 그 글을 올린 본인 스스로의 얼굴에 침 뱉는 행위라는 것을 몰랐을까? SNS에서의 지나친 드러냄이 주는 폐해인 것 같아 씁쓸함이 느껴지는 사건이었다. 




참고로 나는 SNS를 공부하는 전문가가 아니다. 다만, SNS가 즐거워 싸이월드 시절 투멤녀부터 페이스북 팔로워 8000명 과 소통하는 SNS 놀이꾼(?) 일뿐. 오래도록 온라인 소통을 즐기다 보니, 이제는 SNS는 내 삶의 일부가 되었고, 삼시세끼 밥 먹는 일처럼 자연스럽게 일상을 공유한다. 나처럼 온라인 소통 경력(?)이 한 15년쯤 되는 사람들이 한 번쯤 느껴봤음직한 것들로다가 끄적끄적 적어보았다. 한 번쯤 써보고 싶었던 글이라 뒤죽박죽 된 것들을 정리해서 쏟아내니 머릿속이 개운하다. 


이 글을 쓰면서도 SNS 관련 써보고 싶은 글이 휘번득 스쳐 지나간다. 

이래서 글쓰기는 생각을 자극한다고 하나보다.


SNS에서 배려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앞으로 더 많아지길 기원하며. 

굿나잇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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