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31 _ 사사키 후미오 블로그 번역
출처: https://minimalism.jp/archives/680
나는 나카메구로에 살고 있다.
회사까지는 메구로 강 옆을 지나 통근하기에 이 시기에는 매일같이 꽃놀이를 하는 듯한 사치를 맛볼 수 있다.
벚나무는 1년간의 대부분을 말라버린 나무처럼 존재감을 지우고 지낸다. 그 벚나무가 그렇게나 많은 꽃을 피우는 것은 정말로 기적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매년 생각하지만 어째서 벚꽃의 색깔보다 강한 색의 등불을 매다는 것일까.
보통 사용하는 “벚꽃색”보다도 실제로는 더 옅고 흰색에 가까운 벚꽃. 왜 이를 더욱 희미하게 보이게 하는 색을 사용하는 것일까.
이 등불은 협찬을 한 기업이나 개인의 이름이 들어있는 것 같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협력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플 정도로 알겠지만, 그 색을 사용하여 가장 중요한 벚꽃보다 더 눈에 띄게 하는 것은 정말로 필요한 것일까?
그리고 꽃놀이 때 밑에 펼치는 블루시트(주: 돗자리처럼 쓰는 파란색 천막)도 괴롭다……
조금 더 벚꽃과 조화될 수 있는 색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좀 너무 신경질적인 것일까? 궁금해졌다.
방의 미니멀리즘을 의식하게 된 뒤부터 방 안에 놓아두는 물건은 거의가 흰색이나, 베이지, 그레이, 원목 색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색을 고르게 되었다.
물건을 많이 놓아두면 노이즈가 생기고, 집중력이 약해지고, 안정되지 않는다.
그것과 동시에 화려한 색의 물건은 시선을 뺏고, 결국에는 그 물건이 신경 쓰이게 된다. 눈에 편한 색의 물건을 고르고 싶다.
이제 10년 이상도 전에 졸업여행으로 여행을 간 밀라노. 밀라노에는 거리의 색과 맞춘 맥도널드가 있어 감격했던 것이 기억난다.
조금 알아보니 교토에 있는 편의점이나 체인점도 간판을 흰색이나 갈색으로 하는 등 색감을 억제하고 있다고 한다.
신경질적인 것은 나뿐만은 아니었나 보다. 조금 안심된다.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다루기 위해 색은 벗겨낸다.
색의 미니멀리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