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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이제 ②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합천 숙소]

스테이폴리오 '매거진'은 스테이 공간에 깃든 사람과 건축 이야기를 들여다 봅니다.


STAY

한자리에 오래 머물며 바라보는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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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전경, 넘실대는 물결, 호수를 감싸는 산과 산, 유유자적 나는 철새와 중첩된 자연의 풍경, 그리고 또 풍경. 안락한 객실에 앉아 큰 창 너머로 가득 담긴 장면을 멍하니 바라본다. 합천 스파 숙소 예이제.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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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실 마루에 앉아서도 바라보고, 침대에 누워서도 바라본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서도 바라보고, 그저 바라보는 일을 제외하고서는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된다. 유(있을 유)로 넘쳐나는 세상에서 무(없을 무)로 돌아가는 시간만 존재한다. 여느 스테이보다 넓은 숙소 내부 덕분이기도 하다. 안에만 머물러도 답답하지 않다. 물론 호수를 바라보는 데크, 원래부터 있었던 나무를 배려해 올린 데크 정원에 앉아 좀 더 가까이 합천의 호수를 바라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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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무엇을 하건 맘대로, 자유를 만끽하면 그만이다. 바쁘고 바쁜 현대 사회에서 한 작품 앞에 오래 서서 본 전시가 있었을까? 한자리에 오래 머물며 바라본 자연이 있었을까?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이 가능해지는 예이제, 머물 이유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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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피로를 잠재우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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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pm 깊은 숲속 숨겨진 호수를 만나다.


어느 계절이어도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깊은 숲속에 숨겨진 호수 같은 전경 앞에 섰다. 호수와 호수를 두르는 숲, 산. 저 멀리 보이는 오래된 한국화 전경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릴 마음을 먹는다. 호스트가 직접 가꾼 정원을 거닐며 천천히 객실로 향하는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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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pm 피로를 잠재우는 오후


도착하자마자 물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미리 따뜻한 물이 담겨진 실내 욕조에 몸을 담근다. 저녁을 먹기 전까지 몸의 피로를 푼다. 욕조에서도 합천호에 보인다. 실내지만 노천탕을 즐기는 기분이다. 편백 향이 은은하기 퍼지는 사우나에 앉아 달궈진 돌에 물을 부어가며 사우나도 경험해본다. 천천히 피로를 잠재우는 오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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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pm 고요한 자연의 곁, 평온함을 누리다


본관 옆 외부 라운지에 자리를 잡고 바베큐를 즐긴다. 불향을 입힌 고기와 맛있는 라면까지 끓여먹고 화로를 받아 야외에서 불멍을 즐기는 밤. 합천의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별빛. 밤이 깊을수록 더 고요하게 침잠하는 자연의 곁에서, 자연의 소리를, 어둠과 빛, 그 평온함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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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am 다시 찾은 자유


호수 위로 산과 나무, 숲의 반영이 잔잔하게 일렁인다. 돌아가야 할 시간. 어떤 방해도 없이 완벽한 육지의 섬에서 누린 고립의 시간을 마쳤다. 웰컴 키트 안에 준비해 주신 커피를 내려 마신다. 1층에 따로 마련된 다이닝룸에 앉아 문을 활짝 열고 호수와 문 앞에 펼쳐진 풍광을 조금 더 즐긴다. 가슴이 뻥 뚫리는 전경을 마음속에 오래 간직하고, 다시 찾은 자유가 또다시 필요할 때 합천 숙소 예이제로 돌아와야지.




4 POINT APPR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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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 멀어지는 시간


아직 닿지 못한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곳곳이 많다. 공항으로 이동하고 비행기를 타야 하는 수고 없이 오랫동안 고립돼 있는 육지의 섬에 닿아보자. 가는 길부터 여행이 되고, 천천히 일상으로 멀어지는 준비를 하게 된다. 프라이빗하게 자신만을 기다리고 있는 자연의 품 안에서 수많은 자극으로부터 떨어져 오랫동안 잃고 있었던 자유의 시간을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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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풍경만큼이나 널찍한 객실


광활한 풍경으로 첫인사를 마치고, 객실에 들어서면 입이 벌어진다. 여느 객실보다 개인에게 주어지는 공간의 크기가 넓고 넓다. 직선으로 쭉 뻗어난 깊은 복도 끝에는 노천탕을 방불케 하는 실내 스파가 있고, 호수를 향해 난 창이 공간마다 있어 어디에 머물든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본래의 나무를 살린 따뜻한 야외 데크와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전용 다이닝룸, 게다가 냄새 걱정 없이 맘껏 사용할 수 있는 외부 라운지까지. 사용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배려가 깊은 디자인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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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마음만 남기고서


자유롭고 싶다는 마음을 이해받는 기분이랄까. 호스트가 원했던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위한 숙소라는 게 느껴진다. 그것을 나누고 싶었다는 마음이 느껴진다. 멍하니 호수 위를 나는 철새를 바라보고, 깊은 원근감의 첩첩산중 풍경을 바라보며 일상에서 지은 뾰족한 마음들을 둥글게 둥글게 깎는다. 자연의 곁에서 자연을 닮아가는 마음이 된다. 욕심도 미움도 구름처럼 사라질 듯. 남는 건 자유롭게 만끽할 마음뿐이다. 자연을 닮은 마음만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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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지는 자유와의 거리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자유는 쉽게 살 수도 쉽게 얻을 수도 없는 것이라는 걸 잘 안다. 예이제는 그것의 갈망과 열망을 주춧돌 삼아 한 땀 한 땀 다듬어진 숙소이기에 누가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머물더라도 그것을 얻을 수 있는 듯 하다. 수많은 것으로부터 멀어지고, 그럼으로써 가까워지는 자유와의 거리. 멀리 떠나야만 가능하다고 믿었던 순간이 그다지 멀지 않은 육지의 섬 합천, 이곳에 가면 천천히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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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폴리오 예약 혜택
① 숙박권 이벤트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에게 1만원 할인 쿠폰을 선물합니다.
② 2번 이상 이용 완료하면, 스테이폴리오에서만 예약 가능한 히든 스테이를 만날 수 있어요.




Written by 김모아

Photo by 박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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