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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라라라 Nov 07. 2023

빚이란 좋은 것일까?

빚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빚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빚이란 자산과 같으며,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경제적인 부를 주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지난 몇 년간 이러한 말들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런 이야기들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이다. 


빚은 좋은 것이다.


이것은 틀린 말일까? 아니다. 다만 옳은 말도 아니다. 정확하게는 그때그때 다른 것이다.   




 과거에 빚이란 무서운 것이었다. 빚을 지고 사는 사람들은 미래가 없었으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폭력적인 상황과 맞닥뜨렸다. 현재의 빚이란 한없이 가볍다. 빚을 진다고 하여, 채권자가 집으로 찾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단지 독촉장을 받거나 법원에서 판결을 받을 뿐이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빚을 청산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빚이 있는 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단지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게 있다. 현재 상황에서 빚은 인플레이션으로 감소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심할수록 빚은 증가 한다. 왜 그럴까? 대출이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대출이자는 항상 물가 상승률보다 높다. 은행에서 반드시 그렇게 만든다. 대출은 고정 금리라고 해야 최대 5년까지이다. 기준 금리는 동결했다고 하지만, 기준 금리는 대출 금리와는 이름만 비슷한 전혀 다른 무언가이다. 즉 기준금리가 3.5%라고 해도 대출 금리가 4%가 될 수도 있고 7%가 될 수도 있고 엿장수 마음대로지만 결코, 빚이 있는 사람에게 유리하게 가지 않는다. 




 물론 정부의 잘못도 있다. 정부가 빚을 권하는 사회. 과거라면 상상할 수 있었을까? 솔직히 과거 정권에서 빚내서 아파트를 사면 돈을 벌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는 달라진 게 없는데 내가 돈을 벌었다면, 무언가 반작용이 있는 게 사실이 아닐까. 지금 와서 돌아보면 미래의 유동성을 미리 끌어와서 과거에 돈을 벌었다고 볼 수 있겠다. 


 또 하나의 잘못된 믿음은 젊은 사람들이 정부가 빚을 대신 갚아 줄 거라는 믿음이다. 빚을 탕감해 준다는 것은 사실 정부가 빚을 인수하는 것과 다름없다. 즉, 끊임없이 성장하는 나라에서나 지속 가능한 유니콘 같은 것이다. 마치 모두가 부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실제로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한정적인 것과 같다. 최근 정부에서는 신생아 대출이라는 정책을 도입했다. 출산을 하면 대출을 해주고 금리를 깎아주는 정책이다. 하지만 이것도 5년 한정 고정 금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즉, 대출은 10~30년, 최근에는 50년 만기까지 받지만, 보장받을 수 있는 부분은 고작 5년이라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오롯이 본인들이 그 빚과 이자를 감당해야 한다. 

 



 이 글을 통해 잘잘못을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지 국가와 사람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유동성 파티는 끝났다. 현명한 통찰이 필요할 때이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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