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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May 08. 2022

이천시 닭요리 전문점
'닭사부일체' 임동철 대표

https://youtu.be/y4qQ0AeiS8k


대한민국 제일의 음식이 무엇일까?

전통의 맛 김치? 영혼의 음식 라면? 어디서나 빠질 수 없는 삼겹살?


제일이라고 무언가를 뽑기 어려운 대한민국의 음식계는 오늘도 새로운 음식과 맛으로 떠들썩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제일 인기가 많은 식재료는 '닭'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치킨-!

최근 치킨 대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기고 흥행했을 정도로 대한민국에서 치킨 사랑은 뜨겁다. 바삭한 튀김 옷에 무한한 변신은 많은 소비자들의 입을 즐겁게 해준다. 그러나 닭 요리는 치킨만 있지 않다. 치킨이 튀김계의 제왕이라고 한다면 나는 개인적으로 뜨겁고 매콤한 국물에 포슬포슬한 감자, 그 안에 다양한 식재료들이 추가된 '닭볶음탕'을 우선으로 뽑고 싶다.


어렸을 때 나의 어머니는 시켜 먹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다소 있으셨다.

음식 솜씨가 좋으셨던 어머니는 늘 삼시 세끼를 꼭꼭 챙겨 주시고 맛있는 요리들로 입을 즐겁게 해주셨다. 치킨을 많이 먹지 않았던 그때는 닭 하면 늘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닭볶음탕이 최고였다. (그때는 참, 닭도리탕이라고 그렇게도 불렀었다.)


이제는 나의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고 있지만 지금도 내 아내가 해주는 음식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닭볶음탕이다. 그만큼 나는 닭볶음탕을 사랑하고 좋아한다. 자, 이런 닭볶음탕에 메인은 닭이다. 그러나 닭볶음탕에 닭만 들어간다면 뭔가, 뭔가 아쉽지 않은가? 요즘은 뭐, 맵도리탕이니 뭐니 여러 가지 재료들이 가미되어 있지만 '묵은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래서 오늘은 이 대한민국에 '닭 요리의 성지'가 되기를 꿈꾸는 닭 요리 전문점 '닭사부일체'의 수장 임동철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라에서 백두까지 닭 요리로 통일해 보자는 의미에서

닭사부일체 라고 상호를 지었습니다.

야망이 크지요? (웃음)

닭사부일체 내부 부착 안내문


임동철 대표의 닭사부일체는 2017년 겨울 이천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장사 경력이 그때부터 시작된 건 아니었다. 그는 이미 중국에서 잔뼈 굵은 장사꾼이자 요리계의 혜성이었다. 그는 회오리 감자 하나로 중국에서 10년 정도 돌풍을 일으켰던 경력이 있다. 중국 상해에서 F1 경기에 대한민국 대표로 초대받아 회오리 감자로 F1 관람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경험을 이야기할 때 그의 표정은 뿌듯함이 가득했다.


그러나 역경이 없이 성공 또한 없는 법.

중국에서의 갑작스러운 성공과 오랜 시간 반복된 고된 일정들은 그의 몸과 마음을 힘들게 만들었다. 운영적인 측면과 여러 어려움들이 그의 중국 사업을 쇠퇴로 이끌었다. 그는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실패가 없다는 사실을 이미 그는 그의 인생을 통해 깨달았고 대한민국에서 또 다른 꿈을 꾸었다.


그는 이천에서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대리운전을 했다.

또한 많은 책들을 읽으며 다음을 준비했다. 결국 그의 새로운 꿈과 목표가 모여 지금의 '닭사부일체'가 만들어졌다.




가게가 외졌지만 제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제가 제 자신을 믿었고 그동안 준비해 온 것을 이런 불리한 조건에서

한번 일으켜보자는 마음으로

제 자신을 테스트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이 외진 곳에서의 창업이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 거죠

인터뷰 중인 임동철 대표


닭사부일체의 본점 위치는 상당히 외진 곳에 있다.

이천은 군부대가 밀집해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이닉스라는 거대한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이천의 시내라고 하는 터미널 중심가에서 닭사부일체 본점은 한참 거리가 떨어져 있고 뿐만 아니라 하이닉스의 상권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가게 위치에서 장사하던 이전 업주도 고배를 마셨다고 할 정도였다.


주변의 만류도 대단했다.

실제로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바로 가게의 위치와 상권 분석이다.

유동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거기에 따른 어떤 사업 아이템이 성공할지 다양한 측면으로 조금이라도 유리한 방향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태반이고 어쩌면 그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임동철 대표는 외진 곳이었지만 이곳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막연한 성공을 맹신한 것이 아니다.

그는 그 자신의 노력을 철저하게 믿었다.


외진 곳이었지만 그의 닭 요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손님들을 이곳으로 모아올 수 있을까? 그는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

요즘은 업체에게 마케팅을 맡기는 곳도 많다. 영업하랴 바쁜 점주들에게는 당연히 그 편이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임동철 대표는 스스로 '셀프 마케팅'을 통해 가게의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내가 그와 대화하며 느꼈던 부분은 '셀프 마케팅'의 위대함이었다. 네이버, 배달의민족, 카카오 기타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어떻게 하면 잘 통하는지는 분석하고 책을 읽고 적용한다. 업체를 끼고 마케팅을 진행한 곳은 끝까지 그 업체에 기댈 수밖에 없다.


요즘 마케팅의 중점은 어쩌면 공격보다는 방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공격적인 전략을 통해 상단 노출에 올라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상단 노출에서 위치를 사수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만약에 지속적인 방어 전략을 내가 꿰고 있다면? 그렇다면 나 스스로 다양한 전략을 통해 내 가게의 마케팅 노출을 유지하고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 가게를 지키기 위한 나의 노력이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외진 위치였지만 닭사부일체는 문전성시다.

게다가 요즘의 트렌드에 맞춰 배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내에 분점까지 내놓았다.

어떤 것 하나 누군가의 손을 탄 것이 없다. 임동철 대표는 스스로 배우고 노력하여 닭사부일체를 이천에서 제일가는 닭 요리 전문점으로 일으켜 세우고 있다.





여기까지 오시는 고객님을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평범함을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닭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식재료이지만 한국인으로서 또 좋아하는 건 뭘까?

묵은지라면 다들 좋아하시지 않을까?

두 식재료를 종합해 보니 궁합이 정말 좋았죠.

그래서 지금의 묵은지 닭볶음탕이 탄생했습니다.

닭사부일체의 메인 메뉴 묵은지 닭볶음탕


닭사부일체의 메인 메뉴는 묵은지 닭볶음탕이다. (그러나 닭에 대한 여러 요리들이 닭사부일체 메뉴판에 빼곡하다.) 그는 이 묵은지 닭볶음탕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는 묵은지의 맛부터 찾아내야 했다.

자신의 닭 요리와 양념에 잘 어울리는 묵은지를 알아보려고 전국 팔도를 발로 뛰어다녔다.


또한 영혼을 담아 양념장을 스스로 제작해 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그는 일주일 분량의 양념장을 직접 제작한다. 제작시간이 한 시간이나 걸릴 정도로 그는 양념을 섞고 배합하며 정성을 들인다. 지금의 완벽한 배합 기준을 만들 때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한숨을 푹 쉴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그의 닭 요리는 각개 압력 밥솥에 들어가서 조리된다. 그렇기 때문에 감자부터 각종 재료들이 모두 알맞게 익어 양념이 밴 국물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달짝지근한 국물 맛은 한번 먹어본 사람이라면 두 번, 세 번도 찾게 되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다.


닭사부일체에서 놓치면 안 되는 메뉴라는 '치즈 폭탄 계란찜'


빼놓을 수 없는 추가 메뉴에는 치즈 폭탄 계란찜이 있다. 압력 밥솥에서 조리되는 특성상 닭볶음탕은 미리 주문하지 않으면 시간이 조금 걸릴 수밖에 없다. 그 사이에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갑작스레 찾아오는 치즈 폭탄 계란찜은 뚝배기 위로 봉긋 솟은 계란의 폭신함과 치즈의 짭짤함으로 입맛을 돋워준다.


이제는 이천 시내 쪽에 배달 전문 분점을 낸 그는 배달에서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

배달 용기에 요리를 담는 자세부터 배달 봉투의 디자인과 내부에 담기는 여러 부가적인 물품들을 통해서 그는 배달음식을 받는 손님들에게 음식에 대한 즐거움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오는 감동까지 잡으려고 노력한다.


그의 포장 봉투 안에는 친절한 음식 설명과 횟집에서 볼 수 있는 식탁 비닐과 치실 세트, 물티슈 그리고 꾀돌이라고 하는 식후 간식까지 포함된다. 이런 정성 들이 모아져 또다시 배달을 시키고 싶은 욕구가 가득 생긴다. 다시 한번 '맛은 기본'이라는 그의 말이 떠오른다. 음식 맛이 기본적으로 좋다면 다음은 그곳에서의 추억을 잡을 차례.


닭사부일체는 어떻게 하면 그 추억을 잡아 다시 그리움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너무도 잘 알고 실천하고 있었다.




체인점 러브콜도 많았습니다.

여러 업체들과 대화를 나눠봤지만 아직은 제가 생각하는 닭사부일체의 길과

다른 면들이 많아서 합의를 본 업체는 없었고요.


다만 저는 직영점으로 수도권에 진출해서 고생하고 있는 우리 팀원들과

함께 성공하고 싶어요.

사무 공간에서 인터뷰 중인 임동철 대표


닭사부일체에 가보면 여러 문구들이 눈에 띈다.


'명줄보다 긴 밥줄'

'부디 끝가지 노력하기를 처음과 같이'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


이 외에도 눈길을 끄는 위트 있는 문구들과 입맛을 돋우는 사진들이 다양하다.

이런 부분들을 통해서 그의 사업 철학과 비전들을 엿볼 수 있다. 언제나 변함없이,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임동철 대표에게는 첫 시작을 함께 한 팀원들 역시 소중한 존재들이다.


닭사부일체의 명성이 뻗어나갈수록 으레 그렇듯 주변에서 시기와 질투, 그와 함께 여러 체인점 문의들이 쏟아지지만 그는 지금의 팀원들과 함께 직영으로 닭사부일체를 수도권에 직영화 시키는 것이 비전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함께 성공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법이자 보답이라고 믿고 있다.


언젠간 수도권 곳곳에 닭 요리의 성지가 분명 생겨나리라고 나는 믿는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어쩌면 '맛이 전부다.'이지 않을까?


맛이 전부인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다. 누구든 유튜브를 통해서, 혹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근사한 맛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조금의 열정이 더해지면 자기만의 양념들이나 음식도 만들어 낼 수 있다. 내가 맛있다고 해서, 남들이 맛있다고 극찬한다고 해서 가게가 잘 될 거라는 믿음은 어쩌면 맞고, 어쩌면 틀렸다.


닭사부일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쩌면 이 아니라 상당히 틀렸다.


맛은 기본이다.


그 이상의 노력과 관점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관점은 늘 고객을 향해 있어야 한다.


나의 욕심을 줄이고, 나의 시간을 줄이고, 내가 가진 무기가 정확히 상대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꾸준히 고민하고 시도하는 것, 그것이 성공한 사람들이 여전히 고민하는 부분이고 닭사부일체 임동철 대표가 여전히 신경 쓰는 부분이다. 언젠가 반드시 닭사부일체는 이천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뻗어나가 한라에서 백두까지 닭 요리로 평정할 날이 오리라고 나는 믿는다.


그때까지 임동철 대표님의 열정이 식지 않고 그와 함께 하는 닭사부일체 팀원들의 마음 역시 단단해지기를 바라본다.


이거, 닭볶음탕이 먹고 싶어 안되겠다. 휴대폰이 어딨더라...


닭사부일체의 임동철 대표님.

그 앞길에도 오늘의 열정이 밑거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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