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2개월.
김동석 작가가 군 생활을 지낸 시간이다. 83년 강원도 출신이었던 그는 어떻게든 서울에서 밥벌이하고 살아보려 발버둥 치다가 직업군인 생활을 하면 돈도 벌고 먹고 잘 수 있다는 말에 진해까지 내려가게 되었다. 해군. 당시에는 배 위에서 포를 쏘던 (지금처럼 자동화가 되어 있지 않아 수동으로 포를 돌리고 쏴야 했던 시절이다.) 직책을 맡았다가 신설된 전산이라는 병과에서 해군 준위까지. 그렇게 길고 긴 34년 2개월을 보내고 전역을 했다.
만기 전역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생각했던 전역의 시기가 있었고 그 시기를 맞추기 위해 5년을 준비했다. 그런데도 그는 말한다.
그가 말하는 은퇴란 무엇일까?
그는 어떤 시간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을까.
은퇴 전략가 김동석 작가님을 만나보도록 하자.
그의 군대 생활은 평범하지 않았다. 그가 낸 첫 책 "공무원보다 직업군인이 좋은 33가지 이유"도 그가 군에 있을 때 집필한 저서다. 그만큼 그는 책을 좋아하고 글을 쓰는 것을 즐겨 하며 동시에 사람들을 만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군인은 특수한 환경에 있는 사람으로 군대로부터 웬만한 물자는 대부분 보급 받는다. 군인들이 즐겨 이용하는 PX는 바깥의 대형 마트보다 할인율이 높을 때가 많고 관사도 지원해 주고 입는 옷도 제공받는다. (전투복이긴 하지만)
이렇기에 군인은 사실 삶의 영역이 그리 넓지 않다. 위수지역이 있는 것도 군인은 상시 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 그래서 이런 다양한 혜택과 지원 정책들이 있는 것이고 이런 이유 때문에 군인들은 군인들끼리의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김동석 작가는 전역 이후의 삶에 이 부분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지속해왔다.
군인이라는 선을 지켜가면서 세상과 소통했다. 사회복지학 석사 과정을 지내고 리더십 강사 과정을 거치면서 동기부여와 리더십 교육을 군 내 장병들에게 무료로 진행하기도 했다. 개인의 퇴근 이후 시간을 할애해서 말이다. 어쩌면 그는 동료들이 보기에 조금 이상한(?) 군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가 말하듯
그의 남다른 생각과 은퇴에 대한 고민은 그를 계속해서 배우고 노력하고 앞으로 달려가게 만들어주었다.
그가 은퇴를 준비하는데 걸린 시간은 5년.
그는 5년 동안 꾸준히 자신의 앞길을 위해 고민하고 달려왔다. 100세 시대라 했던가. 그가 은퇴를 하고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날이 30년이나 더 남았기에 그저 집에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도 자기 자신의 체질상 집에 가만히 있는 것이 어울리는 사람도 아니었다.
나의 질문에 그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군인 연금 350만 원. 누군가에게는 넉넉하다고 할 수 있는 돈이지만 실제로 많은 군인들이 이 연금을 받으면서도 다른 일을 한다. 게다가 나이를 먹으면 기본적으로 고정지출이 100~150사이로 보험 및 기타 유지비에만 이 정도 돈이 든다. 남은 200만 원으로 여러 경조사 및 개인이 누리고 있었던 일들(직업이 있을 때)을 모두 한다고 하면 당연히 빠듯할 수밖에. 350만 원은 물론 있으면 풍족할 수 있는 돈이지만 그렇다고 은퇴자로서 모든 생활을 쫓기지 않고 누릴 수 있는 금액은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가 생각하는 은퇴의 세 가지 자산에 돈은 하나의 부분일 뿐이다.
그가 말하는 진짜 은퇴자의 삶은 이 삼박자가 딱 맞는 사람을 말한다.
돈이 충만하다고 해도 건강을 잃으면 하등 소용이 없다. 게다가 돈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나 홀로 인생을 여전히 지내고 있거나 혹은 나의 배우자와의 관계가 틀어졌거나 자녀가 더 이상 나를 부모로, 한 사람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그 또한 완전한 은퇴라고 말할 수 없다.
어쩌면 은퇴는 또 다른 삶의 시작이다.
이제까지 살아왔던 삶의 경험과 공간에서 벗어나 내 인생을 온전히 내 것으로 살아가려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위해서는 당연히 준비가 필요하다. 당신이 당신의 삶을 위해 초등학교부터 당신의 고유 직업을 얻기까지 노력했던 그 시간만큼 또 다른 인생을 위한 단련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 포인트를 놓쳐버리면 큰일이다.
요즘 40대 파이어족이 꿈인 사람들이 많다. 어쩌면 그들의 포인트는 전부 돈에 매몰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 40대 파이어족을 위해 인생을 갈아 넣어 수십억대의 자산가가 되었다고 해도 그 과정 중에 단 한 번도 건강 검진을 받아 보지 못했다면 어떨까. 가족은 늘 등한시되어 있었다면 어떨까? 당신의 친구들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당신은 그 시기에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 사회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만일 당신의 존재만으로 행복을 느끼려거든 큰 결심을 가지고 자연으로 돌아가면 된다. 자연인들이 자연에서 사는 것은 자연이 주는 행복도 있지만 그곳에 있어야 인간으로서의 본능적인 욕구를 억누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이 세상과 사회의 문명 속에서 은퇴를 누리고 싶거든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김동석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은퇴의 본질은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30대의 나이지만 나 역시 조금 이른 나이에 은퇴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 지금 하는 일을 즐거이 하고 있으면서도 돈에 흔들리지 않는 삶을 이른 나이에 맞이해보고 싶다. 그러나 그 안에 건강과 심리적 자신이 속해 있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이 시간에 김동석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 역시 나의 은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이상을 잃으면 늙는다는 말이 마음에 많이 와닿는다.
오늘의 나는 늙어가는가 혹은 더욱 젊어지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가.
은퇴를 준비하는 것에 제한된 나이는 없다. 지금 당신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면 그 순간부터 은퇴를 향한 화살은 활시위를 떠난 것이다. 그 화살이 당신이 원하는 표적에 정확히 꽂힐 수 있도록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겠다. 보다 더 나은 나의 은퇴를 위해서 말이다.
진짜 은퇴 가짜 은퇴의 저자 은퇴 전략가 김동석 작가님
그 앞길에도 오늘의 열정이 밑거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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