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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삘 Dec 22. 2020

1. NCT U - From home

sm이 제일 잘하는 것: 음악, 세계관, 덕심자극 

NCT 2020 'Resonance' 앨범 중 가장 인상적인 곡은 단연 'From home'이었다.

SM이 가장 잘하는 것을 응집해서 만든 곡이기 때문인데, NCT라는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세계관을 가사를 통해 간단하게 풀어 주면서 복잡하기 때문에 더욱 몰입 되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차 영차 NCT의 시스템을 따라가고 있는 팬들의 마음을 찌르는 가사와 뮤비 연출에서 다시 한번 느꼈다. 역시 덕후 마음 들었다 놨다는 SM이 제일 잘한다.


곡의 가사는 각자 서로 다른 home으로부터 모인 멤버들이 꿈을 향해 함께 노력하며, NCT라는 '새로운 home'을 갖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NCT가 Neo Culture Technology라는 뜻 뿐만 아니라 N개의 CT(도시)에서 모이거나 발생하는 무한확장 그룹이라는 컨셉을 되짚어 보면, 멤버들 입장에서 무한확장, 새로운 조합 등 불안정한 체계에서 가질 수 있는 태생적 시련? 아픔? 공감?을 참 야무지게 녹여냈다고 느꼈다.




크게 크게 뜯어보면,

+ 1절 Verse는 고난했던 연습생 시절 서로 힘이 되었던 것을 노래한다.

I remember like it’s yesterday oh no 
외로움에 힘들던 그때
낯설기만 하던 이 공기도
두렵기만 하던 이 떨림도
now I know
그 어렸던 마음까지 모두
추억이 되게 해준 너
cuz of us I’m feeling strong again
서로 믿어줄 때면
이곳에 날 당연하게 해

낯설기만 하던 이 공기도 두렵기만 하던 이 떨림도 라는 부분이 멜로디와 참 잘 붙어서 시작과 동시에 곡의 주제를 확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적게는 12살부터 시작해서 10대, 남들 학교갈 시기에 연습실에서 연습하며 

서로 의지했던 연습생 시절을, 나는 겪어본 적은 없지만 워낙 연습생 때 사진을 많이 봐서 그런가?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cuz of us I’m feeling strong again 이 부분은 다른 부분에 비해 빠르게 불러서 처음엔 잘 캐치를 못했는데 가사 보고 눈물 흘리는 줄 알았다. 참 신기한 게 이 곡 뿐 아니라 노래에서 'us' 라는 가사가 나오면 이야기에 엄청난 몰입감을 준다. '우리'라고 지칭하는 순간 나까지 포함되는 것 같아서 확 공감되는 느낌이랄까.


+ 후렴부분은 90년대, 2000년대 초 R&B 팝의 분위기를 만들며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에 어울리는 캐치한 멜로디를 갖고 있다.

when we shine bright
I’m alive in the CT 날 노래해
이 조명 아래 서로를 바라보면
나도 몰래 웃게 돼 다 잊게 돼 yeah
cuz I’m not alone
내게 따듯한 집이 돼준 너
어제와 지금의 나
또 다가올 내일 우리
it all starts from home

이 조명 아래 서로를 바라보면 멤버들이 조명 아래 마이크 들고 서롤 바라보며 노래 부르는 부분이 연상되는데 '서로를 바라보면'에서 멜로디가 내려오다 뒤에 '나도 몰래 웃게 돼 다 있게 돼 yeah' 에서 받아주는 부분이 기가막힌다. 굉장히 캐치해서 처음 들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it all starts from home 집 떠나 꿈을 이루겠다고 노력했던 경험들이 있다면 참 심금을 울리는 파트다.

이 곡의 주제, 컨셉, 팀의 색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엄마'라는 단어 다음으로 '집' 이라는 단어는 감동을 자아낼 때 반칙인 것 같다.


+ 2절부터는 외국인 멤버들이 자국어로 부르는 파트가 시작되는데 눈물 뽑는 SM 연출력에 감탄한 부분이다. 

cai hong shi he ni zai jian de shi yan
무지개는 너와 다시 만난다는 맹세야
piao guo chu xue dao zhong xia de ye
첫눈이 흩날리고 한여름의 밤까지
zhi dao he ni yan shen jiao hui
너와 눈길이 닿을 때까지
yong bao rang wo yi luo ji mo
쓸쓸하지 않도록 나를 안아줘
sui shi neng he ni lian jie
언제든 너와 연결될 수 있어
wei ni hui ying
네게 대답할게
mitsuketayo kokoro ga yasuragu my home my own
발견했어 마음이 편안해지는 나의 집, 나의 곳
ying zhao zhe zi ji
나를 비춰
gan shou dao xiao yi dou yi wang ru chu
모든 웃음이 처음과 같이 느껴져
once again bokura tsuyokunareru
다시한번 우리는 강해질 수 있어
huo cheng bi ci de yang guang
서로의 볕살로 살아가면
wo de cun zai zi ran er yao yan
내 존재는 저절로 눈부시게 빛나

한국어,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까지 총 4개의 언어가 곡 흐름에 방해 받지않고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어가 부드러운 멜로디와 참 잘 붙어서 듣기 좋았다. 매번 중국어 버전, 일본어 버전을 내던 스엠이 한 곡에 그것들을 몽땅 넣어버렸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놀랐다. 


본인의 언어로 부른다는 점이 바로바로 외국어를 알아들을 순 없어도 마음이 전해지는 느낌이라 좋았다. 곡의 진정성도 느껴졌고 확실히 본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느낄 수 있는 부분!


아쉬웠던 점은 가사 맥락이 앞과 좀 달랐다는 것? 중국어를 잘하는게 아니라서 가사 번역을 참고하긴 했는데, '무지개'의 등장이 살짝 의아했다. 너와 다시 만난다는 맹세라는 부분이 멤버들을 생각하며 부르는 곡의 주제와는 조금 동떨어진 것 같이 느껴졌고 오히려 all 한국어 가사 버전의 곧 보자며 웃고 돌아서서 눈물부터 마주했지만이 같이 연습생 생활했지만 각자 다른 팀에 들어가서 활동하게 되는 상황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아니면, 고향을 떠났을 때의 심정을 표현한 것이든.


+ 다시 한번 후렴, CT 디테일 정말 덕후의 마음을 울린다.

when we shine bright
I’m alive in the CT 날 노래해
이 조명 아래 서로를 바라보면
나도 몰래 웃게 돼 다 잊게 돼 yeah
cuz I’m not alone
내게 따듯한 집이 돼준 너
어제와 지금의 나
또 다가올 내일 우리
it all starts from home


+ 브릿지, 여긴 뮤직비디오 나레이션을 꼭 들어야 해요.

이젠 길을 잃을 두려움도
겁내기 바빴던 날들도
now It’s all gone and I
found a reason to be myself
know that you are not alone anymore

https://www.youtube.com/watch?v=3p7s7Rjh4fg 

이 부분은 가사보다는 뮤직비디오 연출을 짚고 싶은데, 태일의 고음이 끝나고 필름 영사기가 돌아가면서 멤버들 애기 사진이 나오다....(어릴 때 사진 눈물버튼) 그리고 멤버들이 다양한 언어로 '고마워'라는 말을 하는게....... 스엠 변태 같았다. 그렇지만 매우 좋았다는 뜻. 


엄청 새로운 건 아니지만 여러 국가에서 온 NCT만이 할 수 있는 연출이어서 확신의 감동 포인트! 험난한 시스템으로 팬들 마음 가라앉게 하다가 또 역이용해서 감동 자아내고....배운 변태들

 

+ 마지막 후렴에서 바뀌는 Home의 의미

when we shine bright
I’m alive in the CT 날 노래해
이 조명 아래 서로를 바라보면
나도 몰래 웃게 돼 다 잊게 돼 yeah
cuz I’m not alone
내게 따듯한 집이 돼준 너
어제와 지금의 나
또 다가올 내일 우리
it all starts from home
nanana nanana nanana from home 
nanana nanana from home 
nanana nanana nanana from home 
and we start from here our home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트는 런쥔의  we start from here our home

지금까지 home이 각자의 고향을 일컫었다면 마지막 we start from here our home 에서는 home이 '지금 함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정의된다. 서로가 서로의 새로운 집이 되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가사가 끝난다.


 sm에서 이런 가사의 마무리 좋아하는 것 같다. 엑소 'obsession'에서도 불이 꺼진 exit light에서 불이 켜진 exit light로 바뀌어 한층 집착적인 느낌을 낸 적 있다. 


new 라고 하지 않고 here our home 이라고 한 연결이 자연스럽게 여기(here)에 집중하게 하면서 아주 굳굳




NCT 2020 RESONANCE는 명반이라 다른 멋진 곡들도 많지만 전 멤버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앨범인 만큼 NCT만의 이야기를 담은 'From home'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더욱이나 내년에 새로운 유닛 그룹이 데뷔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하니 지금 멤버 리멤버!로 더욱 소중한 곡이 되지 않을까.


NCT U - From home

from 'NCT Resonance Pt.1 - The 2nd Album'

Lyrics by 밍지션 (minGtion), JUNNY

Chinese Lyrics by 王语昕

Japanese Lyrics by Natsumi Kobayashi

Composed by 밍지션 (minGtion), JUNNY

Arranged by 밍지션 (minG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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