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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겹한겹 나를 쌓는 일주일 회고

by 단단


이 글은 뉴스레터 <함께하는 독학클럽> 9월 10일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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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짧고

한달은 길잖아요



일기가 아침 저녁으로 컨디션과 감정을 촘촘하게 살피는 기록이라면, 매주 수요일에 발행하는 일주일 회고 기록 [프리워커 주간보고]는 일주일 동안 무엇을 경험하고 배웠는지 정리하고 다음 주를 계획하는 기록이에요.


일기는 나만 보는 은밀한 기록이기에 외부에 공개하기 어려운 고민이나 불평, 동료 험담을 쓰기도 하죠. (그래서 일기는 아주 가끔만 선별해서 공개해요) 편하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어서 쓰는 일기와 달리 일주일 회고는 배움과 성장을 기록해 콘텐츠로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왜 일주일이냐고요? 하루는 너무 짧아서 성장을 체감하기 어렵고 한 달은 너무 길어서 기억이 잘 안 나더라고요. 지난 경험을 돌아보고 개선점을 반영하기에는 일주일이라는 사이클이 딱 적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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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회고를

수요일에 하는 이유



일주일 주기라고 하면 대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를 생각하실 텐데, 저는 수요일부터 다음 주 화요일까지를 한 사이클로 잡습니다. 일주일 회고하면서 배운 걸 바로 적용하기 위해서죠. 주말에 회고하면 이미 뇌가 주말 휴식 모드로 들어가 버려서 기억도 잘 안 나고 마음가짐을 다잡기도 어렵더라고요. 월화수목금의 한 가운데인 수요일은 뇌가 한창 활성화된 상태라 아이디어도 잘 떠오르고 개선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매주 수요일 오후에 책상에 앉아 지난 일주일을 회고합니다. 뉴스레터를 시작하면서 화요일 저녁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수요일부터 그다음 화요일까지를 한 사이클로 잡고 회고하고 있어요.


저의 주간보고를 보시면 (이 메일 하단에도 있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때그때 자유롭게 쓰는 것 같지만 사실 템플릿이 있답니다. 템플릿에 맞춰서 초안을 쓴 다음, 각각의 질문을 내용에 맞춰서 생생하게 소제목으로 바꾸어 두는 거죠.



프리워커 주간보고 템플릿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무엇을 배웠어?

어떤 감정을 느꼈어?

다음주는 어떻게 보내고 싶어?



(예시) 내용에 맞게 소제목 변경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 이 제목은 그대로 씁니다.

무엇을 배웠어? → 첫! 고등학생 기록 강연을 하다

어떤 감정을 느꼈어? → 나의 고마운 행동대장 '불안이'

다음 주는 어떻게 보내고 싶어? → 다시 인풋을 늘려야 해



기록을 콘텐츠로 만드는 첫걸음은 '제목 짓기'입니다. 제목을 지으면 그 기록의 컨셉이 명확해지고 하나의 메시지로 정리되거든요. 누가 왜 이 기록을 봐야하는지 명확해지죠. 저는 이렇게 프리워커 주간보고 소제목을 달면서 제목 짓기 연습을 매주 하고 있어요. 이 훈련이 유튜브 썸네일과 인스타그램 카드뉴스 타이틀 지을 때도 아주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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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보던 기록에서

독자가 있는 콘텐츠로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아무도 안 봐줘도 괜찮다고, 나를 위한 기록이라고 생각하고 올렸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두 달 정도 지나니까 매주 챙겨보고 있다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어요. 특히 저처럼 회사 밖에서 나만의 일을 해보고 싶은 분들이 미래의 삶을 간접 체험해 보는 기분이 들어서 반갑다는 메시지를 남겼어요.


실패와 좌절, 우울과 기쁨, 오르락내리락 솔직한 일희일비 과정을 지켜보니까 더 응원하게 된다고도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매주 기다려주는 독자가 생기니까 바쁘고 힘들어도 빼먹을 수가 없었죠.


올해 2월부터는 뉴스레터도 시작했어요. 프리워커 주간보고와 함께 독자 여러분께 도움이 될 기록법과 회사 밖 성장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뉴스레터는 구독자의 메일함에 직접 콘텐츠가 전달된다는 점에서 인스타그램보다 훨씬 약속의 무게감이 큰 콘텐츠 플랫폼이죠.


게다가 독자가 분명한 콘텐츠를 매주 작성하는 경험은 엄청난 글쓰기 훈련이더라고요. 일주일에 글 한 편 쓰는 것 정도야 어렵지 않을 것 같았는데 아니었어요. 한 편의 글을 쓰려면 일주일 내내 주제를 찾고 글 구조를 설계하고 작성하고 퇴고하고 검수까지 해야 해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구상 - 레터 발송 - SNS 업로드까지 합치면 일주일에 10시간 넘게 소요되는 어마어마한 일이었어요.


그럼에도 독자 여러분을 생각하며 콘텐츠를 쓰는 경험이 너무 소중하고 귀한 배움이라서 힘 닿는데까지 계속 해보고 싶어요.




일주일을 회고하는

다양한 방법들



제가 쓰는 [프리워커 주간보고] 외에도 일주일을 회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어요. 지난 8월부터 회고 커뮤니티인 메모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메모어 멤버들의 다양한 회고법과 예시를 소개합니다. ※ 멤버분들께 허락을 구하고 보여드립니다



① 세 가지 고정 키워드로 회고하기


지금 나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3가지를 정하고 매주 이 3가지 키워드에 대해 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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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에세이처럼 줄글로 쭉 쓰고 제목 짓기


그주에 가장 인상깊었던 경험을 에세이처럼 쭉 쓰고 제목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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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3Ls (Liked, Lacked, Longed for)


Liked 좋았던 경험, Lacked 아쉬웠던 경험, Longed for 바랐던 일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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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세 가지 에피소드 & 제목 짓기


일주일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세 가지 에피소드를 선정하고 소제목과 함께 짧게 기록합니다. 일주일 한줄평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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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의 사례를 포함해서 총 다섯 가지 일주일 회고법을 소개해 드렸어요.

이중에서 여러분은 어떤 방법이 가장 마음에 드나요?


한 가지를 골라 지난 일주일을 함께 회고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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