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흔히 말하는 열정맨, 워커 홀릭이라는 별명을 늘 달고 살았습니다. 누구나 다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 하고 있지만 어쩌면 저는 유독 더 튀는 열정을 보였던 것 같아요.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해야 하느냐라고 물어보면 '그냥'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불안' 했기 때문입니다.
제 열정의 시작은
'불안'이었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았고, 조금이라도 더 일을 해야 인정받고 뭔가 더 빠르게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늦게까지 일하고 뭐든 다 잘 해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첫 회사에서 가졌던 150%의 열정은 3년 만에 사그라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회사에서 120%의 열정을 가지고 생활을 했는데요. 이번엔 5년 정도 지나니 제 열정이 사그라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늘 100% 이상의 에너지를 '일'이라는 것에 투여하며 살아왔습니다. '일=삶'인 것처럼 살면 제 인생이 남들보다 더 빨리 편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돈도 더 많이 벌고 제 시간도 더 많이 생길 거라는 생각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가 100% 이상의 열정을 낼 때마다 돈과 시간은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최근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왜 내 삶은 그대로일까 언제 즘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저를 잠식할 때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넘치는 열정은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거나 불편함을 줄 수도 있겠구나, 그리고 나의 열정은 결국 내 욕심의 크기와 똑같구나. 그래서인지 열정을 갖고 열심히 했던 당시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맺었다기보다 단순히 일을 위해 필요했던 사람으로 대했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불만족하는 제 삶의 이유는 넘치는 제 열정 즉, 제 욕심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불안감은 저보다 더 커졌지만 제가 가장 노력하는 부분은 바로 일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전보다 고정적인 수입이 없지만 조금 더 마음을 다스리려 하고 이외에 가족과의 시간을 좀 더 보내려고 하고 그러면서 지금 제 삶에 조금 더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제 열정으로 인해 지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일에 열정의 50%만
사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앞으로 모든 일에 대해 저는 제 열정의 50%만 사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50%는 제가 더 행복하기 위해 사용하려 합니다. 앞만 보며 달려왔던 8년 간의 직장생활 후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앞으로 다른 회사를 가거나, 제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제 열정의 50%만 담아보려 합니다.
열정을 낮춘다고 일을 열심히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만큼 일이라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집착을 없애고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일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보니 모든 일은 제가 의도한 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무리 변화를 주고 바꾸고 싶어도 안 되는 건 안됩니다. 안 되는 일에 대해 조금은 여유 있는 자세로 대하는 것이 쉽진 않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인생의 변화를 줘보려 합니다.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열정이 모든 걸 불태우는 열정이었다면, 30대 중반의 열정은 불태우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감싸는 열정으로 바꿔보려 합니다.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은 많고 해보고 싶은 욕심도 많습니다. 이제는 일로 인해 조급함을 갖거나 불안해하는 것보단 여유 있게 일을 즐기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