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여인들의 쓰개치마에 우주를 수놓다
'조선시대 여인들이 쓰고 다니던 쓰개치마에 우주를 수놓다'
평소 작업에 대한 영감을 다양한 소재에서 얻는 편이지만, 전통적 소재를 주로 다루다 보니 한국회화나 유물들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나는 신윤복의 그림을 참 좋아하는데 어느날은 신윤복의 <월하정인>이라는 그림을 보게 되었다.
손톱달이 은은히 빛을 뿜어내는 야심한 밤, 젊은 남녀가 은밀하게 만남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애틋하면서도 로맨틱하다.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좋아하지만 그중 그림속에서 쓰개치마를 입은 여인의 모습에 유독 눈길이 갔다. 저 여인은 아마도 남자와의 약속장소까지 오기 위해 쓰개치마를 휘날리며 발걸음을 재촉했을 것이다. 은은한 달빛을 받으며 숨죽여 걸을 여인의 모습을 상상하니 조금은 뜬금없지만 그 모습이 마치 밤의여왕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개치마 속은 얼핏보면 칠흙같이 어둡지만 사실 그 안을 펼치면 우주가 수놓아져있는 것.
조금은 뜬금없지만 그런 상상을 시작으로 한국의 밤의여왕이 있다면 이런느낌이 아닐까하여 완성한 그림이다.
은하수와 연꽃을 수놓은 은빛비단.
내 상상 속에 존재하는 밤의 여왕의 한복은 아마도 벨벳처럼 부드럽고 하늘하늘거리며 달빛에 반사되면 반짝반짝 빛이날 것이다.
이런 한복을 내손으로 직접 제작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유투브로 가시면 작업과정을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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