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또 고민, 고민의 연속이다.
요즘 커리어에 대한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유독 내가 고질적으로 다음 단계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사람인 것은 아닐까?
최근에 지오디 20주년 콘서트를 다녀왔는데,
참 재밌게도 나이를 먹을대로 먹고 다시 듣는 '길'이란 노래 가사가 어린 시절 느꼈던 것과는 다르게 조금 더 마음에 닿아왔다.
나는 과연 내 길을 잘 가고 있는걸까?
내 길은 뭐지?
이 다음에는 뭐가 있지?
막연히 다음 커리어를 쫓아 여기저기 넣어보고 인터뷰 보았던 지난 겨울, 이 다음 단계에 대한 궁극적인 고민이 좀 더 필요함을 깨닫고 현재는 이직 기회들을 조금 덜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무엇보다 결혼이라는 인생 중대사를 고민하는 시기여서 더 그런지도 모른다.
결혼 후의 내 삶이 어떻게 변할지, 특히 아기가 생긴다면 내 커리어와 삶의 균형을 어떻게 가지고 갈지, 이를 대비하기 위해 내 커리어는 지금 그대로 가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늦기 전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을지.
내가 좋아하는 셰릴 샌드버그의 책 <Lean In>에서 그녀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미리 대비한다는 명분 하 내가 꿈꿔왔고 하고 싶은 일, 직장, 미래를 놓아버리지 말기를 충고했다.
나는 내 인생의 중심이 바로 서야 내 가족과 주위에 있는 환경들을 잘 매니징할 수 있다고 믿기에, 이러한 샌드버그의 충고를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하고 되뇌이며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 왔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그 충고를 충분히 되새기고 기억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무엇을 해야 경제적인 수입 창출을 지속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도 맞춰갈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현재 내가 바라는 나를 중심으로 사고를 하는 것에서 벗어나 계속 미래의 내가 원할 나를 중심으로 사고하게 된다.
예측 못할, 직접 겪지 않으면 잘 모를 미래에 내가 뭘 어떻게 하고 있을 줄 알고 지금부터 지레 대비하려고 하는지...
답이 없는 고민이라 답답하기만 하다.
나는 항상 고민이 필요한 존재임을 알지만, 동시에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을 찾는데 실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저 앉아서 머리만 굴리고 있는 것 같다.
시야를 넓히는 무언가 필요할 때인 것 같다.
그리고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무언가를 잡긴 해야할 것 같다.
그게 무엇일지는... 급할 것 없으니 일단 찾는 액션부터 좀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