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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du Mar 14. 2019

마블의 손바닥 안에 캡틴마블이 있다

영화 <캡틴 마블> 리뷰 (Captain Marvel, 2019)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캡틴 마블>이 드디어 개봉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마블 영화들 대비 특별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갔다.


일단 나의 한줄평은,

: 뭐가 됐던 마블은 평타는 치는구나!

또는

: 디즈니가 히어로물 제작에는 도가 텄구나!

이다.


사실 <캡틴 마블>이 굉장히 평이하고 무난하기만 한 측면이 있어, 기대감이 컸던 몇몇 관객들에게는 분명 약간의 실망감을 안겨줬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1) 기존의 어벤져스 캐릭터들보다 파워 레벨이 워낙 높아 어벤저스 4편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캡틴 마블 캐릭터를,


2) MCU 현재 PHASE에서 어마무시하게 중요한 터닝포인트이면서, 내용의 무게감과 관객의 기대감을 모두 지고 있는 어벤져스 4편의 바로 직전 소개하는 영화라는 측면에서,


3) 어쩌면 <캡틴 마블>은 어벤저스 4편에 캡틴 마블 캐릭터를 등장시키기 위한 목적에만 철저히 집중한, 그래서 단독 영화로서의 매력은 일부러 크게 부각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다소 평이하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즉, 금번 영화 <캡틴 마블>은 아래 2가지의 명확한 전략적 목적 하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 :

 - 캡틴 마블 캐릭터 소개

 - 캡틴 마블의 어벤저스 4편 합류 위한 스토리 전개


만약 큰 그림을 목적으로 제작했다면 단독 영화로서의 힘을 많이 뺐다는 얘긴데, 그런 것 치고는 <캡틴 마블>이 실제 즐기면서 보기에 나쁘지 않았고 생각한다. 꽤 재밌게 봤다.


마블의 히어로물 공식을 잘 따르고 있으나, 진부 하게까지는 느껴지지 않는 그런 느낌?


그리고 다시금 멀리 내다보고 빅픽쳐를 그리는 디즈니와 마블의 대단함을 느꼈다.


- MCU 관련 영화의 관객 흥행은 이제 완전한 자신감이 붙었고 (어느 정도는 디폴트로 흥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 이제는 하나의 캐릭터 단위가 아닌 캐릭터의 집합들이 속해있는 '유니버스' 단위의 그림을 계속해서 진화시키고,


- 1차원적인 일회성 스토리 전개가 아닌 'PHASE' 단계 별 입체적 스토리 전개를 계획하는데 도가 텄다.


- 이러한 마블의 대담함과 어마어마한 프로젝트의 스케일에 열광하는 팬덤이 어느 정도 형성되었다는 것도 인지 완료, 그 팬덤의 기대에 부흥하는 방법도 안다.


- 그 기대에 부흥하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 마블의 '떡밥 툭툭' 전략일 것 같고, 또 하나가 바로 이번 <캡틴 마블>의 무난함을 통해 한번 더 확인한 '강약중간약' 전략이 아닐까.


- 마블은 '유니버스'와 'PHASE'의 큰 그림 안에서 필요하다면 나오는 영화마다 힘을 한껏 주는 '강강강'이 아닌, 마치 오케스트라를 다루듯 '강약중간약' 힘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것도 점점 더 능숙하게 해나가고 있는 듯하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현재 마블이 영화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과 영향력은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한다.


케빈 파이기의 눈을 볼 때마다 거의 '광기'가 비칠 정도의 열정으로 이글이글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 치열한 몰입과 고민이 결과물들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이 마블 광풍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궁금하다. 캡틴 마블은 국내외 막론하고 팬들의 사전 논란이 있었던 것에도 불구하고, 3월 14일 개봉 8일 차 현재 누적 관객 350만 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wondu의 마음속 평점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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