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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du Apr 01. 2019

1인 크리에이터 입문서? - 대도서관의 인생 가이드

책 <유튜브의 신> 리뷰

국내 1세대 1인 크리에이터의 대표 인물, 대도서관이 직접 서술한 책 <유튜브의 신>을 읽었다.


1인 크리에이터의 세상을 소개하는 입문서 성격의 책으로 쓰였고, 마치 저자를 앞에 두고 대화를 하듯이 쉽고 빠르게 읽히는 책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


이렇게 보면 마냥 가벼운 입문서일 것만 같은 <유튜브의 신>이지만, 사실은 저자가 직접 몸으로 부딪혀 얻게 된 그만의 인생 내공이 오롯이 담겨 있고, 더 나아가 앞으로의 미래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인사이트로 가득하다.  


간단히 나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유튜브의 신>을 통해 알게 된 주요 인생 시사점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최근 나 자신이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데 있어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을 하기 시작했다.


<언스크립티드>, <흔들리지 않는 돈의 법칙>, <레버리지>와 같은 돈 관련 서적들을 읽어보니, 어쩌면 내가 이때까지 살아온 삶의 방향과 테크닉(?)은 우물 안 개구리의 그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야 뒤늦게 눈이 뜨이기 시작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돈을 바라보는 시각, 돈을 굴리는 방법에 대한 시각을 늦게나마 넓히기 시작했다면, 과연 돈을 벌고 궁극적으로는 시간적/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해 내가 할 것들에 대해서는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걸까?


솔직히 말하면, 고민만 치열하게 했지, 별생각 없었던 것 같다.


직장 생활 9년 차인 나는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스스로 뚜렷하게 정의하지도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이 움직이는 패러다임은 항상, 매일, 시시각각 바뀌고 있었는데, 나는 그냥 내가 있던 그 자리에 독야청청 서있었다. 이미 예전부터 바뀌어 왔던 것들에 대해서도 나는 무관심했고, 앞으로 바뀌어갈 것들에 대해서도 아직 무지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앞으로의 ‘목표 달성’과 ‘생존’을 위한 계획과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어떻게 보면 일종의 위기의식을 갖게 되었다. 세상 곳곳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 피어나고, 자리 잡아가는 이 시점에 나도 바뀌어야만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가장 첫 단계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의 큰 맥이라도 알아가자라는 생각으로 <유튜브의 신>을 읽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1인 크리에이터라는 업. 그 업의 성장을 가능케 해왔고 앞으로도 뒷받침할 영상 플랫폼 생태계의 진화.


정말 놓칠 수 없는 중요한 흐름이다.

이러한 흐름을 저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읽고 있었다.


사실 대도서관의 이야기 중 대학교도 나오지 않은 그가 대기업의 정규직으로 일을 했다는 이력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가 임시직-계약직-정규직으로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을 통해 경험한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기회를 보았고, 이와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업이 나타날 것이며, 그것이 지닌 잠재성은 매우 높을 것이라는 점을 미리 꿰뚫어 보았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회사를 허투루 다니지 않았다. 회사는 그에게 세상이 돌아가는 트렌드를 읽게 해주는 배움터였다. 회사를 다니면서 보고 듣고 경험하는 일들에서 그는 기회를 발굴하고 자신만의 미래를 그렸다는 점이 대단한 것 같다. 그리고 회사를 떠나 할 일에 대한 기본적인 역량들도 회사를 다니면서 취득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대목에서부터 나의 반성은 시작되었다.

저자에 비해 나는 얼마나 안이하게 회사를 다녔던 것인가.


고백하건대 지난 9년 동안 회사를 다니며 내 머릿속은 그저 ‘출근하기 싫다’ ‘이 싫은 회사를 언제 그만두지’ ‘오늘도 나의 소중한 하루를 그냥 이렇게 보내는 것인가’라는 생각만으로 가득했다.


남들이 보기에 번지르르한 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 나는 매일 새벽까지 야근해야만 하는 삶을 살면서 내가 왜 이렇게까지 일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고, 그 일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지 못한 채 이직을 선택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직장에서도 나는 매일 내가 출근해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 출근해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으면, 매월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아갈 수 있다는 생각만 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내 머릿속으로 치열하게 고민만 해왔지, 실제 그것을 능동적으로 구체화하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내 우물 안에서 혼자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 ‘성과 효율성이 매우 낮은 노력’이라는 것은 알지 못한 채, 나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우습게도 그러면서 중요한 시점에 내렸던 결론들은 모두 직장 탓, 환경 탓이었던 것 같다.


목적성 없는 시간 사용으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만든 사람은 바로 나였다. 내가 대도서관처럼 처음부터 경험하는 것들에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아 나가려고 했다면, 지금의 나는 달라졌을까?


다시 대도서관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는 자신이 회사생활을 통해 발견한 기회들을 본인 스스로의 솔직한 흥미와 강점에 연결시키려 하였다. 그렇게 해서 찾은 연결점이 1인 크리에이터였다. 그리고는 주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1인 크리에이터를 실행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렇다. 그는 본인을 매우 잘 알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했다. 대단하다.


‘순수한 열정이 있는 흥미 분야’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만, 실제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적용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는… 나에게는 쉽지 않았기에 이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열정, 장점, 강점들을 유기적으로 발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를 개발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그랬기 때문에 실행할 것도 없었다. 내가 굳건히 밀고 나갈 나 자신에 대한 신념과 미래 계획이 나는 없었다.


여기서 좀 더 솔직해지자면, 부모님과 나의 친구들, 내 환경 속 나를 아는 지인들의 눈을 가장 크게 인식했던 것 같다.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뭐라도 대단히 해야 할 것 같았고, 그 대단한 일은 전통적인 패러다임 안에 있는 막연한 이상향(훌륭한 직업, 높은 연봉, 적당한 워라벨 등등)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어리석게 생각한 것 같다.


이렇게 참 좁았다 내 시각은.




자, 그럼 이쯤에서 내가 이때까지 부족했기에 갖춰 나가고자 하는 것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미래에 다가올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눈을 키우자

    - 책을 더 많이 읽자

    - 회사의 시간도 가치가 있다.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직무가 아니던가? 마음만 먹으면 더 넓은 세상과 미래의 씨앗들을 충분히 볼 수 있는 감사한 환경이다.


2.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를 알고 인정하는 현명함

    -  나 스스로 좋아하고 몰입하고 잘할 수 있는 ‘덕후’ 분야를 찾고 인정하자.

    - ‘덕후’라고 해서 꼭 해탈의 경지까지 이른 초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내 선에서 ‘덕후’이면 되고, 더욱 ‘덕후’의 길을 가고자 개발하다 보면 누구나 진정한 ‘덕후’가 될 수 있다.


3. 나를 지긋이 성장시킬 수 있는 끈기

    -  다가올 트렌드와 ‘덕후’ 분야를 파악했다면 이 둘을 연결하여 장기적 비전, ‘꿈’을 만들자.

    -  꿈을 이뤄나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를 견뎌낼 수 있는 끈기와 지혜, 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기르자.

    - 그 첫 단계로 나 스스로의 작은 습관들을 하나씩 기르고, 실천해보자.


4. 기회가 왔을 때 지체 없이 잡을 수 있는 대범함과 추진력

    - 내가 가장 못하는 것 중 하나.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한 채 선택하자.

    - 주변의 눈은 필요 없다. 내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은 오롯이 나뿐이다.




wondu 마음속 평점 :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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