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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 Sep 03. 2024

인천 옹진 섬을 아십니까

인천 중구, 동구, 미추홀구 원도심 최대 장점은 ‘섬세권’이다. 부두에서 가까우니 섬에 쉽고 빨리 갈 수 있다. 섬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나 장점일 수 있지만, 바다와 가깝다는 것은 원도심의 매력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월미도나 화수부두, 만석부두에서 시원한 저녁 바닷바람을 쐬어 본 분이라면 동의할 것이다.      


해양도시 인천엔 섬이 많다. 강화군을 제외하면 모두 옹진군에 소속된 섬이다. 인천에 오래 살아도 섬에 가본 이들이 적고, 옹진이란 이름 자체도 낯선 이들이 많다. 항구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바다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숭의동 거리를 걷다 ‘옹진 섬 농수특산물 직거래 장터’ 현수막을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관 외에 군청 소재지가 있는 곳이 옹진군이다. 서해 5도를 비롯해 섬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연안부두가 아니라 왜 용현동에 군청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주민들 불편이 어떨지는 예상이 된다.      


연안부두에서 가까운 용현동과 신흥동, 숭의동 그리고 동인천 등지에 섬에서 온 분들이 많이 산다. 고향 섬 이름을 걸고 장사하는 가게들을 흔히 만나게 된다. 대청도집, 덕적식당, 백령횟집, 연평상회 등등.     

영흥도, 신도, 시도의 포도, 덕적도 단호박, 연평도 꽃게, 백령, 대청, 소청의 미역, 다시마, 까나리액젓 등이 옹진군 특산물이다. 모두 청정 자연 섬이 준 선물이다. 우리가 몰랐던 특산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대청도 홍어다. 대청도는 우리나라 홍어의 주산지이다. 판로가 없어 대청 홍어는 멀리 목포로 보낸다. 안타까운 일이다.      


매년 옹진군청 앞마당에서 진행하는 농·수산 특산물 직거래 장터에 올해는 섬 주민들이 어떤 물건을 가지고 나올지 궁금하다. 혹시 대청도 홍어가 있을까. 그렇다면 대청도 홍어에 소성주 막걸리라도 한 상 차려놓고 축제라도 하면 어떨까. 삭힌 홍어보다 생 홍어회가 먹기도 좋고 맛도 좋다. 혼자 김칫국부터 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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