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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7>총 정리  

당신에게 가장 도움이 될 세션을 추천해드립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이하 ‘스얼’)는 스타트업계 행사의 성지와 같은 곳 입니다. 

스얼의 행사 중에서도 실리콘 밸리의 한국인이라는 행사는 특히나 전통이 깊은(?) 중요한 행사죠.

일년에 한번 열리니깐,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것도 조금 있고요.(하하)


행사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약 10개가 넘는 세션을 실시간으로 핵심 정리 했었는데, 역시나 행사 당일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나 봐요!


하지만, 그건 핵심'만' 정리한 것일 뿐! 

한번 더 내용 전체를 '제대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1) 먼저 자신의 포지션에 따라서 볼만한 세션 추천하겠다!
예를 들면, 창업자라면 이 세션을 보면 좋겠다 등등. 
2) 세션 모두를 관통하는 메세지만 따로 정리해보겠다. 

이렇게 정리를 하는 목적은, 세션의 내용이 참 좋아서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서 입니다. 

또한 네이버 TV에 세션을 녹화한 영상이 업로드 되었는데 그걸 다 볼 시간이 없는 분은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제일 필요한 내용의 세션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선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연사가 혼자서 강연하는 세션이 9개, 

세분의 연사가 함께 앉아 질의응답을 하는 패널토크가 3개. 총 12개.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포지션과 상황에 따라서 어떤 세션이 가장 도움이 될지를 분류해 볼게요!!


실제 스타트업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는 분이라면, 아래 2개 세션을 추천합니다!


추천 1. Moloco 안익진 대표님의 <실리콘 밸리의 스피드> 

추천 2. Paul Yoo (CFO at 500 Startups) <실리콘밸리 VC가 바라본 한국 스타트업> 


실리콘 밸리 벤처캐피탈으로부터 투자를 받고자 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아래 2개 세션을 추천합니다!


추천 1. Paul Yoo (CFO at 500 Startups) <실리콘밸리 VC가 바라본 한국 스타트업> 

추천 2. 이승윤(Radish 대표) <실리콘밸리에서 펀딩받기> 


실리콘 밸리를 비롯한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아래 2개 세션을 추천합니다! 


추천 1. 이승윤(Radish 대표) <실리콘밸리에서 펀딩받기> 

추천 2. 팀블라인드 김성겸님의 <맨 '미국' 땅에 헤딩하기>



미래를 고민하는 대학생이라면, 아래 2개 세션을 추천합니다!


추천 1.  전 Google)구글 정금희 <IT기업 PM으로 성장하기> 

추천 2. Magic Leap의 배수현님 <실리콘밸리의 Hiring이 궁금하다> 



영상을 다시 볼 시간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서 

제가 전체 세션을 통틀어서 중요한 핵심 인사이트들만 따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스타트업의 운영에 있어서..


아무래도 스타트업의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사이트를 주신 건 Moloco의 안익진 대표님이 아닐까 싶어요! (Moloco는 실리콘 밸리 소재의 AdTech 스타트업.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다고 인정받는다고 함.)

안대표님을 비롯해 Moloco의 여러 팀원들은 구글과 같은 TOP글로벌 기업 출신입니다. 


그렇다면, 안대표님은 왜 구글 같은 기업을 나와 창업을 했으며, 팀원들은 대체 어떻게 데리고 나온 걸까요? 


그건 바로, 스피드와 성장 때문입니다. 

구글 같은 최고의 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온 사람들은 다 이런 성장의 속도에 매력을 느껴서 오는 것 입니다. 구글 같은 기업과 비교해서 스타트업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결국 빠른 실행력이고, 이에 따라 팀원들이 내적성장을 이룬다는 점입니다. 


힘들게 모셔온 인재가 떠나는 건 다름 아닌 스피드가 느려질 때. 최고의 기업을 포기하고 이곳에 합류한 바로 그 메리트가 떨어지는 순간 사람들은 하나둘씩 떠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의 대표는 스피드에 대한 집착이 강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을 까? 를 고민할 때 우리의 유일한 기준은 “이 기업이 얼마나 빠르게 스피디하게 움직여줄 것이냐? 우리의 스피드와 맞춰줄 수 있는가?”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리콘 밸리에서는 규모가 매우 큰 조직도 스피드가 엄청 빠르데요. 예를 들면 우버와 같은 기업 말이죠. 


그게 가능한 이유는, 조직 내에서 권한 위임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개개인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어야지만빠르게 움직이는 게 가능하니까요. 물론 전제는 개개인이 능력이 있고 끊임없이 노력을 한다는 것. 그 전제 하에서 그 개인(매니저든 사장이던..)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만 그 조직은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


2. 스타트업의 투자에 있어서.. 


500Startups은 매우 유명한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입니다. 500Startups에서 CFO을 맡고 있는 Paul Yoo는 "fundraise when you don’t need the money"라는 중요한 말을 남겼습니다. 


즉, 돈이 필요하게 될 시점 '이전에' 투자를 받으라는 겁니다. 


만약에 진짜 돈이 필요한 시기가 되어서야 투자자를 만나면스타트업 쪽에 바게닝 파워(협상력)이 없어집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스타트업이 지금 투자를 받지 않으면 망할 거라는 것을 안다면.. 당연히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투자 계약을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 시점이 되기 6개월 전에 투자자를 만났더라면? 스타트업이 당당하게 “돈이 필요없다”라고 말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 오히려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투자하고 싶어합니다. 그럼 훨씬 더 나은 조건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겠죠. 


또한, 그는 "Be honest and timely with your investors."라는 조언도 했는데요. 많은 창업자들이 투자자에게 부정적인 현황을 숨깁니다. 대부분 부끄럽거나 미안해서 소통하지 못하는 것인데, Paul은 창업자가 이런 걸로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투자자는 기본적으로 투자한 스타트업이 거의 대부분 Fail 할 거라고 예상을 하고 들어가기 때문이죠. 그러니깐 창업자가 힘든 점을 이야기 하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미 예상하고 있던 거니깐 suprise가 아닙니다. 


반대로 그냥 툭까놓고 이야기 하면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에 원활하게 소통이 되고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논의할 수 있습니다. 


3. 미국 시장에 진출할까 말까 결정함에 있어서.. 


Awair는 실리콘 밸리와 서울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 공기청정 솔루션 스타트업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성장궤도에 오른 Awair의 노범준 대표는, 무조건적인 미국 진출은 지양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Market-product fit, 즉 그 나라의 소비자가 과연 이 제품을 필요로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만약 미국의 소비자가 정말 필요하고 원하는 제품이라면 미국 시장에 진출해야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있어서 물음표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지요. 


어웨어의 경우에는 애초에 실리콘 밸리에서 창업했습니다. 그러니깐 '문제'(수요) 자체가 미국 땅에서 시작했겠죠. 반면 만약 한국에서 시작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라면? 무조건 실리콘 밸리에 가아한다. 이게 아니라!!! 그게 미국에 가서 사람들이 좋아할까? ask yourself.


4. 미국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는데, 이제 지역을 결정해야한다면..


모바일 연재소설계의 넷플릭스를 꿈꾸는 모바일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의 이승윤 대표는, 미국이라고 해서 무조건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에 가야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엔지니어라면 모르겠지만..
내가 실리콘밸리라는 곳에서 과연 어떤 어드밴티지를 가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한다.
나는 엔지니어도 아니었고, 한국인이었고, 콘텐츠를 가지고 하는 스타트업이었다.
그러니깐 그걸로 어드밴티지를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실리콘 밸리에 가지 않고,
서울과 뉴욕에 베이스를 두었다. 뉴욕은 모든 출판사가 모여있고. 글쟁이의 허브니까."

즉, 창업자의 강점, 팀의 강점, 팀이 만들려는 아이템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지역으로 골라야한다는 겁니다. 실리콘 밸리 실리콘 밸리 하지만, 결국에 실리콘 밸리에 있음으로서 드는 cost비용 대비 benefit이득이 적으면 손해 보는 장사겠죠. 물론 오피스는 한국에 두거나, 미국 내 다른 지역에 두어도, 투자는 실리콘밸리에서 받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래디쉬의 경우에도 실리콘 밸리의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5. 미국 땅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막막하다면


팀블라인드가 미국 땅에서 블라인드 서비스를 키워나간 과정을 들어보니, 결국에 맨땅에 헤딩하는 것이 진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런 지인도 없는 땅에서 하나의 서비스를 런칭하는 데 있어서 정답은 없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고 성과를 측정해보고 또 다시 시도해보는 과정을 무한정 반복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얼마나 멘땅에 헤딩이냐면, 김성겸 총괄님과 팀원들은 시애틀의 마이크로소프트에도 진출하기 위해서 밤에 몰래 마이크로소프트 사옥에 침입했다고 합니다. 사내 엘리베이터에 블라인드 홍보 포스터를 붙이기 위해서죠. 그렇게 붙여놓은 엘리베이터 안의 포스터를 보고 다운로드를 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을 발견했을 때의 그 환희가 아직도 잊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중요한 '한방'이 터지는 시점까지 인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김성겸 미국 총괄님이 말했습니다.


팀블라인드의 블라인드도 역시 적은 수이지만 꾿꾿하게 유저 수를 늘려나가다가 하나의 사건으로 크게 떴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즈에 아마존의 기업문화를 비판하는 대서특필 되었는데, 그 때 블라인드에 아마존에 대한 갑론을박이 매우 치열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점차적으로 블라인드에 가면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라는 이미지가 생겼다고 합니다. 


6. 실리콘 밸리에서 투자자를 어떻게 만날까? 


래디쉬는 최근 실리콘밸리 투자자로부터 34억원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래디쉬의 이승윤 대표가 실리콘 밸리에서 투자를 받는 꿀팁을 공개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꿀이라고 생각했던 한가지는 바로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에게 오는 소개가 가장 강력하다"라는 점입니다.  


즉,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고자 할 때, 투자자를 직접 찾아가서 투자자와 먼저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 투자자가 이미 과거에 투자를 했던 스타트업의 창업자와의 관계를 먼저 터놓고, 그 창업자가 투자자에게 소개를 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한마디로 우회적으로 접촉을 하는 것이지요. 


반대로 말하면,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투자자가 과연 정말 우리 팀에 적합한 투자자인지를 분간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창업자라면 그 누구보다도 그 투자자에 대한 객관적이고 자세한 평가를 할 수 있을테니까요. 


래디쉬의 경우에도 래디쉬가 투자를 받은 투자자들 중에서 한명도 투자자를 직접 만났던 적이 없다고 합니다. 모두 다 그 투자자가 투자를 했던 스타트업의 창업자로부터 소개를 받은 것이지요. 이승윤 대표는 투자자를 소개받기 위해서 열명이 넘는 창업자들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한 명의 창업자에게만 부탁하는 게 아니라 정말 많은 bullet을 뿌리는 전략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한명이 걸린 것이죠. 그 창업자로부터 소개를 받은 투자자에게 펀딩을 성공한 것입니다. 


7. 실리콘 밸리의 투자자,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차별은 없다.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했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래디쉬의 이승윤 대표님이 시원하게 답변해주셨어요.

"차별 없다."


예전에는 "실리콘 밸리 반경 100킬로 안에 있는 스타트업에만 투자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리콘 밸리 출신 스타트업만 선호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이 모바일에 있어서는 미국보다도 더 빠르다는 인식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어서 오히려 관심을 갖고 본다고 합니다. 


이승윤 대표가 투자자들에게 한국에서 잘 되고 있는 advanced mobile apps의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그 쪽에서 솔깃해 귀를 기울입니다.



내 맘대로 뽑은 3개 세션 


1) 팀블라인드 김성겸님의 <맨 '미국' 땅에 헤딩하기>

팀블라인드는 기업기반 익명 소셜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미국에서는 2015년 3월에 진출. 미국에 진출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대체 이해하지 못했는데, '맨땅에 헤딩하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용 자체가 흥미진진하고 몰입도가 강하다.



2)Moloco 안익진 대표님의 <실리콘 밸리의 스피드> :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스타트업의 생명은 스피드라는 매우 핵심적인 메세지 하나를 강하게 던져주셨다. '구글 같은 기업에 있던 인재들이 왜 나와서 스타트업을 창업하거나 조인하지?'라는 의문에 답을 주는 시간이었다. 


3) Weebly의 트로이 말론 <실리콘 밸리인이 바라본 한국 스타트업>:

내용이 유익해서 좋은 게 아니라, 그냥 심금을 울려서 좋은 세션이다.  트로이 말론이라는 하나의 개인이 청중에게 주는 영감이 이렇게 크다는 것이 참 신기할 정도. 용기가 필요하거나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추천!



여기까지 총 12개의 세션 안에서 가장 공유할만한 인사이트만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보다 훨씬 많은 내용이 있었으니, 시간이 있는 분들은 네이버 TV에서 시청해보시길 추천합니다! :) 


추신 : ‘갓스얼’이라는 말을 여기저기 쓰고 다닐만큼 스얼의 팬으로써 몇 마디 덧붙이면, 스얼이 하는 다른 행사, 예를 들면 테해란로 커피클럽이나 런치클럽은 매달 열리니까 한번 참석해보시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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