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이쁜 두 사람에게
참 이쁘네요
말 만들어도 이쁜 꽃이에요
꽃만큼 이쁜 것이 없다지만
모든 꽃들 다 이쁘다지만
그중에서도 연꽃이 더
사무치는 것은
고인 물 그중에 구정물
진흙탕 속 피우는 맑은 목소리
잎부터 부드럽고 찬란해서
연잎은
찬 비도 뙤약 볕도
빛으로 퉁겨내고요
연꽃은
구정물 바닥을 핥고 자라도
길어올린 향은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몰라요
사실 더러운 건 세상이지
꽃은 언제나 그 자리에 피어있다고 증명하듯
그래서 연꽃은 더더 이쁜 것 같아요
어떤 색이라도 좋아요
이왕이면 남들 잘 안 입는 색으로다가
깜장도 좋고 알록달록 무지개도 좋고
피 같은 빨강, 태풍 모는 동해 바다 짙은 파랑으로
피어나세요
감당 안 되는 건
색깔을 모르는
너희들이지 우린 언제나
단단한 연뿌리
뿌리에서 끌어올린 꽃대들
지금도 꽃이지만
더 필 수 있어요
더더 필 거예요 끝도 없이 필 거예요
믿어도 좋어요
세상이 구정물
누나는 연꽃